울진·옥계 산불, 건조한 날씨·강풍 탓에 급확산…전국 10여곳 산불

입력 2022-03-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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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북상→남하 방향 종잡을 수 없어
옥계 산불, 동해까지 번져…축구장 700개 면적 피해
경남 함양·서울 강남 등 전국 곳곳서 산불

▲5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에서 산불이 울진군청 방향으로 번져오고 있다. (연합뉴스 )
경북 울진과 강릉 옥계에서 각각 시작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5일 보도했다.

4일 오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애초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 그러나 바로 이튿날인 5일에는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남하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울진군청 1~2㎞ 앞까지 빠른 속도로 남하한 산불로 인해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연기가 뒤덮이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규모는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현재 울진 1만145㏊, 삼척 630㏊ 등 1만775㏊로 대폭 늘었다. 축구장(0.714㏊) 1만5091개 면적이다. 주택 153채, 창고 34동 등 시설물 206곳이 불에 타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있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한 산불도 동해까지 번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강릉 옥계와 동해를 합쳐 축구장 700개 면적인 5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 피해도 잇따라 강릉에서 주택 4채가 소실됐고, 묵호와 망상에서도 각각 19채와 10채가 불탔다.

▲5일 저녁 강원 동해시 대진동에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일 밤 옥계 산불로 대피하던 80대 주민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은 5일 오전 1시 8분께 옥계면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자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동해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탓에 산림 당국도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4일 밤 경남 함양군 마천면의 한 산에서도 불이 나 9시간여 만에 진화됐고 부산 금정구 회동동 아홉산에서도 불이 나 임야 6600여㎡를 태우고 6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4일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난 불이 대모산으로 옮겨붙어 약 5시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이밖에 5일 오후 1시 46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1시간 42분 만에 진화됐고, 오후 3시 20분께 충남 당진시 송산면 명산리 일대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현재 경북·강원 동해안 지역, 부산, 울산, 대구에 건조경보가, 경남·충북·전남, 경북 대부분 지역 등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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