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로 항공유 부족"…대한항공ㆍ아시아나, 모스크바 노선 운항 중단

입력 2022-03-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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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인천~모스크바 여객 노선 2주간 결항…화물기도 모스크바 건너뛰고 운항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1일(현지시간) 여객기들이 운항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러시아 모스크바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연료 보급이 불가능한 사실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사회가 가한 제재로 항공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매주 1회(목요일) 운항하던 인천~모스크바 여객 노선을 10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띄우지 않기로 했다.

화물편도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는 경로로 운항한다. 대한항공 화물기는 주 2회 인천~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인천, 인천~모스크바~암스테르담~스톡홀름~인천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두 노선은 18일까지 모스크바를 건너뛰는 경로로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변동하는 상황에 맞춰 운항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주 7회 운항하는 화물기가 모스크바를 건너뛰고 운항하도록 조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러시아에 여객과 화물 직항편을 운항하지 않지만, 유럽으로 떠나는 화물기가 모스크바를 거치고 있다.

두 항공사의 항공편은 북극이나 중앙아시아로 러시아 영공 위아래를 우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항공유 가격이 최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급증하는 상황이라 항공사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와 국제 사회는 서로 항공 제재를 주고받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캐나다, 스위스가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자 러시아 역시 맞대응한 상태다.

이 때문에 EU 회원국 소속 항공사의 한국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핀란드의 핀에어는 헬싱키∼인천 노선 운항을 6일까지 전면 취소했다. 네덜란드 KLM도 한국행 노선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뮌헨∼인천 노선을 러시아 영공을 우회해 터키와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노선으로 변경했다. 에어프랑스도 파리∼인천 노선을 우회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러시아 항공사의 영공 진입을 차단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對)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 국적사에도 영공 통제 조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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