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 먹거리’ 사이니지 시장 확대에 속도낸다

입력 2022-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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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로 사이니지 사업 집중
기술 집약한 올레드ㆍLED 사이니지로 시장 공략
아트ㆍ메타버스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도 확대

▲LG전자가 경주 소재 세계유산 미디어 홍보관인 ‘살롱 헤리티지(Salon Heritage)’에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드 터널을 조성했다. 이 터널은 10m 길이로 55형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72장을 결합해 만들어졌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축적된 기술력ㆍ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사이니지 제품을 앞세우며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사업을 철수한 LG전자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IT(모니터ㆍ노트북) 및 로봇 사업과 사이니지ㆍ상업용 TV를 포함하는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본부와 전사 차원의 신사업을 검토ㆍ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LED 사이니지’를 포함해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를 필두로 사업을 지속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니지는 TVㆍPCㆍ모바일에 이은 제4의 스크린으로 불리며 공공장소 또는 상업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다. 최근에는 단순 전광판 기능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 전시, 진열대 제품 정보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향후 사이니지에서 모션 인식이나 쌍방향 통신 등의 실현으로 그 활용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이니지에 대한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수요는 올해 695만 대, 2024년에는 715만 대로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27.6%)에 이어 2위(17.1%)로 사실상 국내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고화질ㆍ폼팩터 등을 갖춘 다양한 제품과 파트너십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따르면 올레드 사이니지와 LED 사이니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 적용됐다.

LG 올레드 사이니지는 올레드 TV와 마찬가지로 소자들이 자발광하며 더 깊은 블랙(검정색)을 표현한다. 또 초슬림ㆍ곡면 디자인으로 다양한 폼팩터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LG전자의 올레드 사이니지는 투명ㆍ플렉서블 제품을 갖추고 있다.

반면 LED 사이니지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다. 캐비닛 전후면이 IP65 인증을 받아 날씨 및 실외 환경에 자유롭고 유지관리도 간편하다. 또 모듈러(Modular) 방식으로 캐비닛을 이어 붙이면 원하는 크기로 무한확장할 수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를 비롯해 △플렉서블 모듈을 적용한 리얼 커브 시리즈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파인 피치(Fine Pitch)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한 올인원 시리즈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실내용 LED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정 제품이 특별히 좋고 나쁘기보다 실내인지 실외인지, 단순 광고인지 미디어 아트인지 등 고객의 사용 장소와 목적을 고려해 제품군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세계적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 블랙도브와 손잡고 LED 사이니지에 NFT 예술 작품 감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최근 CJ온스타일 홈쇼핑 스튜디오 2곳에 실내용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또 두바이에서 55형 올레드 사이니지를 820장 합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영상을 송출했다. 아울러 경주 유네스코 세계 미디어 홍보관 ‘살롱 헤리티지’에 올레드ㆍLED 사이니지를 적용한 바 있다.

게다가 LG전자는 2020년 러시아 국제공항에 대규모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지난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840㎡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고객들도 꾸준히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LG전자는 사이니지 플랫폼 적용 및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인 ‘블랙도브’(Blackdove)와 파트너십을 맺고 NFT(대체불가토큰) 디지털아트 플랫폼을 LED 사이니지에 적용했다.

또 버추얼 프로덕션 수요 대응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 Corporation)과 손잡고 버추얼 프로덕션 환경에 최적화된 LED 사이니지의 공동 연구ㆍ개발(R&D)에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실내외용 사이니지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며 “향후 고객 니즈에 맞춰 사용처를 더 넓힐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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