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도 혼자 병원가기 힘들 때 '안심동행' 불러요"

입력 2022-03-03 14:01수정 2022-03-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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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 수술 후 퇴원을 하는 A 씨가 동행매니저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지난해 12월 A(29) 씨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다리도 불편하고 짐도 있어 혼자서 퇴원이 어려웠지만 부탁할 지인이 마땅치 않았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이 올려와야 할 상황이었는데 1인가구 병원동행서비스를 알게 돼 신청했다. 퇴원날에 맞춰 동행매니저가 병원으로 출동해줬다. A 씨는 "퇴원수속도 해주고 집까지 데려다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1인가구를 위해 도입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의 이용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인원은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기준 907명이 이용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미만 11명 △20대 17명 △30대 38명 △40대 62명 △50대 130명 △60대 204명 △70대 172명 △80대 이상 273명이었다. 30대 이하 이용자가 지난해 12월 6일 기준 17명에서 66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서울시 병원동행서비스는 혼자 병원에 가기 어려워 동행이 필요한 시민들이 병원 접수부터 귀가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청년, 중장년, 어르신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1인가구가 아닌 가족이나 주변 지인 등에게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다인가구도 이용할 수 있다.

건강검진 시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B(39) 씨는 "건강검진 재검진 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위·대장 수면내시경할 때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고 했지만 동행할 사람이 없어 막막했다"며 "경험 많은 동행매니저가 검진 절차를 도와주고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높다. 조사 결과 이용자의 96%는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시기 적절성 △신속성 △정보 전달력 △매니저 친절도 △금액 적정성 △해결 도움도 △절차 편리성 △인력 전문성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서비스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이다. 서비스 확대와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중위소득 85% 이하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들까지도 무료로 이용 기능하다.

올해부터 이용횟수 제한도 폐지했다. 투석ㆍ재활 등 병원 이용이 잦은 시민이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연 6회 이용 횟수 제한을 시범적으로 없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거동이 불편할 때 이용할 수 있다"며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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