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론까지 ‘대장동 언쟁’…이재명 “특검 동의?”vs윤석열 “이거 보세요!”

입력 2022-03-02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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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장동 공세'에 이재명 "특검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
尹 "사건 덮었으면 부끄러운 줄 알라"vs李 "특검 동의 않는 것 보라, 누가 몸통인가"
대장동 특검, 부산저축은행 포함 이견에 무산…尹 "좋다, 관련 일체 수사하자"

▲2일 20대 대선 마지막 후보 TV토론회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가 참석했다. (이투데이DB)

2일 20대 대선 마지막 후보 TV토론회까지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화천대유 특혜 의혹을 둘러싼 언쟁이 펼쳐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선 후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후안무치’라 규정하며 반발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대리 등 의혹 핵심인물들이 이 후보 측근인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 등과 가까웠다는 점 △의혹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의 이 후보도 범죄에 관련돼있다는 취지의 발언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에서 1000억 원만 챙기면 된다고 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 △김 씨가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대법원에서 뒤집기 위해 대법관에 로비를 했다는 진술 등을 제시하며 비난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시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제안을 드리겠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을 하자는 것,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책임을 지자는 것에 동의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고 소리쳤고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압박했다. 윤 후보가 거듭 “이거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더 높이자 이 후보도 재차 “동의하십니까”라고 맞받으며 언쟁을 벌였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 수사를 회피해놓고, 대선이 애들 반장선거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을 하자. 왜 동의를 안 하나”라고 따졌다.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 씨가) ‘윤석열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돈 많이 받았다’ 이렇게 말한 건 같은 사람인데 왜 인용을 하지 않고 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로 드나”라고 반박했고, 윤 후보가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법관들 수사를 많이 해서 혹시 법원에 가면 죽는다는 이야기라고 이미 언론에 다 나왔다”고 맞서자 “그러면 김 씨한테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한 이야기는 뭐였나”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그러자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서 여기까지 왔으면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뭔가”라고 쏘아붙였고,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 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에 “워낙 거짓말의 달인이시다 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비꼬았다.

두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당연히 특검을 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자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시지 않았나. 이걸로 분명히 결론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윤 후보는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 하자는 걸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가 선거 일주일 남기고 또 특검을 하자고 한다. 이런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연장하는 건 재앙”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 좋다.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특검은 저희가 늘 하자는 거니까 언제든지 받아 달라. 제가 당선이 돼 취임을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니 대장동 사건 관련 일체를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장동 특검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지난해부터 씨름을 해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당시 대장동 부당이익을 챙긴 이들에 대한 대출은 기소하지 않은 것까지 특검 대상에 포함하자고 요구하면서 특검 법안 합의가 수틀렸다. 이런 와중에 윤 후보가 "사건 관련 일체"를 언급해 특검 협상에 진전이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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