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카메라모듈·기판 '쌍끌이 호실적'…점유율 '훨훨'

입력 2022-03-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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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메라모듈 점유율 10%p↑
반도체 기판 시장서도 5%p 상승
양 사업 부문서 판매량과 단가 동시에 올라
매출 편중 막기 위해 FC-BGA 등 반도체 기판 사업 심화

▲LG이노텍 본사 전경(LG사이언스파크) (사진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이 지난해 주요 사업인 카메라모듈·기판에서 모두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애플향 비중이 커지는 대신, 반도체 기판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매출 편중 우려에도 대응했다.

2일 LG이노텍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사업 부문인 카메라모듈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5.8%로 전년(14.9%) 대비 10.9%p(포인트)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10% 중반대 점유율을 유지해왔는데, 지난 한 해 동안 20%대 벽을 넘어선 것을 넘어 중반대까지 진입한 것이다.

반도체 기판 점유율 역시 16.7%로 전년(12.2%) 대비 5%p 가까이 올랐다. 2019년(10.1%)과 비교하면 6.6%p 오르는 등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해당 점유율 수치는 각사가 제조하는 카메라모듈·기판 제품의 시장 규모와 고객사 주문 현황을 자체적으로 역산해 나온 결과다.

이 같은 결과는 카메라모듈 주요 고객사 판매량이 가시적으로 확대됐고, 반도체 기판의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아이폰 13 출시 이후 4분기 동안만 4000만 대 이상을 팔았다. 전작인 아이폰12가 출시 7개월 만에 1억 대 판매를 돌파했는데, 이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흥행세를 유지한 것이다.

▲애플 아이폰13이 미국 뉴욕 매장에 진열돼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애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트리플 카메라, 3D 센싱모듈 고부가 카메라모듈 시장에선 LG이노텍은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제품군이 고가에 많이 있어 판매량이 늘수록 평균판매가격도 오른다”며 “지난해 매출 기준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애플 공급 경쟁사인 샤프의 대만 카메라 모듈 공장이 지난해 8월 코로나19 여파로 멈춘 데다, 기술력 문제로 공급에 일부 차질이 생기며 반사이익도 일부 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사업보고서에 지난해 애플로 추정되는 '주요고객 A'를 대상으로 11조1924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적시했다. 2020년(6조4818억 원)과 비교하면 73% 넘게 증가했다.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온 카메라모듈 이익 편중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반도체 기판 사업 강화에도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반도체 기판 사업부에서 통신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CSP), 시스템인패키지(SiP) 등을 생산한다.

여기에 PC용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제품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시장에 올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FC-BGA 시설·설비 구축을 위해 2024년까지 4130억 원 규모 투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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