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의 일원이 된 현대인의 풍경”…비트리갤러리, 이상원 개인전

입력 2022-03-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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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상원 ‘Floating People’…3월 10일부터 4월 9일까지

▲이상원 작가의 'Floating People on the sea' (사진제공=비트리갤러리)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 물속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산행하는 사람들, 스키장을 누비는 사람들 등 수많은 사람을 하나의 캔버스에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비트리갤러리는 오는 1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이상원 개인전 ‘Floating People’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상원 작가는 ‘군중의 일원이 된 현대인의 풍경’에 주목해 공원과 강변, 수영장, 광장 등 찾아낸 현대인들 섬세한 붓질로 캔버스에 옮겼다. ‘Floating People’이란 제목으로 지어진 이번 전시에는 실제 캔버스 위에 입체적으로 띄어진 사람들을 작가는 표현했다. 사람들과 그 정경이 손에 잡힐 듯 그려져 있다.

이상원 작가가 선보이는 현대인들의 개별적인 모습들은 군중으로 그려지면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사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선택 때문에 이뤄지는 여가의 본질이 대량화, 대중화, 획일화돼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은 이상원 작가에게 현대인들의 자율적인 관념과 존재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오는 계기가 됐다.

이상원 작가는 노란색의 붓질만으로 바람에 일렁이는 유채 꽃밭을 표현했고, 청색의 붓질만으로 수면에 이는 파도를 재현했다. 한두 번의 터치만으로 사람의 동세가 암시된다. 그렇게 유채 꽃밭에 반쯤 파묻힌 채 저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그리고 물놀이에 한창인 사람들이 비정형의 얼룩처럼 보이고 물감 범벅처럼 보인다. 순수한 색채들의 향연을 보는 것도 같다. 갤러리는 현대인의 여가생활을 통해 그동안 달라진 휴식의 의미와 함께, 그 문화 풍속도의 한 단면을 예시해주는 것을 이번 전시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유선 비트리갤러리 대표는 “이번 전시에서 이상원 작가는 추상과 구상, 암시와 형상의 경계 위에서 그 감각적 수위를 조절하면서 작가만의 형식을 열어놓고 있다”며 “현대인의 여가생활에 대한,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욕망에 대한, 그 알록달록한, 들뜬 감정의 향연에 대한, 그 꿈과 판타지에 대한 자기만의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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