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종연 PD “‘여고추리반2’ 매력? 추리보다 체험이죠”

입력 2022-02-28 17:27수정 2022-02-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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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정종연 PD 연출의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이 지난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반전을 거듭하며 펼쳐지는 사건은 보는 이들의 추리력을 풀가동시키며 폭발적인 반응 끌어냈다. '여고추리반'을 연출한 정종연 PD를 만나봤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정종연 PD의 특기인 체험형 추리를 기반으로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 등이 출연한다. 고등학교에 전학 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거대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이번 시즌2에서는 태평요고의 비밀을 파헤치며 색다른 재미를 전했다. 시즌 1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스케일 그리고 추리반 멤버들의 성장과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정종연 PD는 2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1 보다 시즌2의 만족도가 더 높다”며 “방송을 마칠 때까지 사고 없이 만족도 높게 촬영을 마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1에서는 ‘교감의 피자를 훔쳐먹은 사람’을 찾는 단순한 사건으로 시작해 학교에서 일어나는 악행의 진범을 찾는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사건과 문제를 풀어가며 우애와 단합력을 보여줬다.

약 1년 만에 돌아온 ‘여고추리반2’는 첫 회차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고등학교 설립자의 그림에 낙서를 한 이를 찾는 과정에서 섬뜩함과 반전을 선사,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고추리반’은 시즌1과 시즌2가 많이 달라졌어요. 그 사이 티빙 플랫폼이 성장했고 내가 특별히 잘하지 않아도 시청수가 늘더라고요. 티빙의 성장 도움도 받고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 같아요. 그 성장에 ‘여고추리반’ 시리즈가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시즌2의 스토리가 더 강화됐어요. 의도한 부분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 시청자들 또한 시즌1 보다 시즌2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사진제공=티빙

시즌1에 비해 더욱 커진 스케일만큼 제작비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정종연 PD는 “지난 시즌과 제작비는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방송계든 영화계든 예산이 먼저 정해진 후 거기에 규모를 맞춰요. 방송국에서는 제작비가 계속 똑같이 드는 줄 알아요. 물가상승률을 생각하지 않거든요. 시즌이 거듭될수록 힘든 게 사실이에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비용을 늘리지 않아야만 하는 게 이 세계에요.(웃음)”

정종연 PD는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추리 예능에 한 획을 그으며 탄탄한 팬덤 구축했다. 공간과 캐릭터의 디테일한 설정과 중후반부에서 터뜨리는 극적인 전개가 정종연 PD 콘텐츠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여고추리반’ 시리즈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출연자가 시청자에게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아요. 우리 출연자들이 그런 점을 잘 살려주고 있어요. 추리 예능만이 줄 수 있는 매력 말이죠. 체험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또 4D와는 달라요. 나를 대신해 프로그램에 출연해주고 있는 출연자란 생각이 들거든요. ‘여고추리반’의 매력은 추리보다 체험에 있다고 봐요. 우리 프로를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는 것처럼 체험하게 해준다는 것 같은 점이죠.”

▲사진제공=티빙

‘여고추리반2’을 만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으로는 시즌3을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실시간 라이브 채팅을 꼽았다.

“우리 프로그램은 채팅하면서 보는 게 재미있어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직접 제안했어요. 첫 회만 라이브 스트리밍 할 예정이었는데 여러분들이 많이 호응해주셔서 끝까지 하게 됐죠. 마지막 회 폭죽 터지고 조명 나오는데 라이브 채팅 화면에도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시즌 3을 기대하면서 ‘333’으로 도배하는데 너무 빨라서 비 내리듯이 지나가더라고요. 큰 감동을 받았어요.”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통해 K-콘텐츠의 유행을 선도한 정종연 PD는 K-예능의 글로벌 진출에도 관심을 내비쳤다.

“(해외 진출은) 해보지 않은 영역이고, 정서적으로 예능에는 국경이 더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 ‘솔로지옥’이 잘 돼서 저도 (해외 진출에) 주목하고 있어요. 해외 시청자에게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왔는데, 해봐야 알 것 같네요. ‘여고추리반2’를 했으니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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