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새로워진 쉐보레 볼트EV, 상품ㆍ가격 경쟁력 다 잡았다

입력 2022-03-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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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1만 대 이상 팔린 볼트EV, 상품성 개선해 귀환…400㎞ 넘는 주행거리ㆍ4000만 원대 가격

▲볼트EV는 전기차가 생소하던 2017년 국내에 출시돼 지금까지 1만 대 이상 판매됐다. 준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길을 묵묵히 닦아왔다. (유창욱 기자 woogi@)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들어 전기차 경쟁이 심화하자 기존 볼트EV의 상품성 강화를 결정했다. 신형 볼트EV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디자인과 사양을 대폭 바꿔 신차급 변화로 느껴졌다.

▲차체는 길이(전장)가 4140㎜, 높이(전고)가 1595㎜로 기존 모델보다 되레 소폭 줄어들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소형 SUV인 현대차 베뉴와 비슷한 크기다. (유창욱 기자 woogi@)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신형 볼트EV를 만났다. 한눈에 봐도 볼트EV는 전기차다운 분위기를 낸다. 주간 주행등은 얇아졌고 후드와 범퍼는 날렵하게 앞으로 떨어지며 전기차 특유의 역동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쉐보레의 상징인 ‘보타이 엠블럼’은 기존과 달리 검정 패널 없이 자리한다. 한결 깔끔하다. 후면에는 얇은 가로형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고, 이를 투명한 하이글로스 소재가 감싸며 디자인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차체는 길이(전장)가 4140㎜, 높이(전고)가 1595㎜로 기존 모델보다 되레 소폭 줄어들었다. 너비(전폭)와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각각 1765㎜, 2600㎜로 기존과 같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소형 SUV인 현대차 베뉴와 비슷한 크기다.

▲내부에는 버튼식 디자인을 추가했다. 터치 방식이던 공조 시스템, 기어노브 형태의 변속기도 버튼식으로 바꿨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내부에는 버튼식 디자인을 추가했다. 터치 방식이던 공조 시스템, 기어노브 형태의 변속기도 버튼식으로 바꿨다. 특히 기어 시프트는 누르거나 당기는 방식으로 설계돼 오인 조작을 막아준다. 주차(P)와 중립(N)을 위해서는 눌러야 하고, 후진(R)과 주행(D)을 위해서는 당겨야 한다. 상황에 따라 방식을 달리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한다. 처음에 어색할 순 있어도 적응하면 한결 편하다. 10.2인치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는 시인성이 좋아졌다.

실내는 차체에 비해 넉넉하다. 뒷좌석에는 키가 180㎝인 성인이 앉기에도 무릎과 머리 공간이 답답하지 않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405ℓ에서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229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볼트EV는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를 얹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ㆍm의 힘을 낸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시승은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을 돌아오는 약 74㎞ 구간에서 이뤄졌다. 주행해도 전기차답게 고요함이 유지되며, 가속 반응 속도는 즉각적이다. 볼트EV는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를 얹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ㆍm의 힘을 낸다. 저속에서는 물론이고 시속 100㎞를 넘는 고속에서도 멈칫거림 없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특히 회전 시에도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다.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된 배터리 패키지 설계와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이다. 볼트EV는 288개 리튬 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된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를 얹어 1회 충전 시 414㎞를 갈 수 있다.

특유의 회생 제동 기능으로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으로 불리는 회생 제동 시스템은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지원한다. 가속 페달만으로 완전한 정차까지 가능하다. 나뭇잎 모양의 버튼을 눌러 기능을 활성화하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을 때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제동이 된다. 가속과 감속 페달을 번갈아 밟을 필요가 없어 운전의 피로가 줄어든다.

가격은 4130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모델보다 700만 원 낮아졌다. 보조금 100%를 적용하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000만 원대 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다. 낮아진 가격에 400㎞가 넘는 주행거리, 개선된 디자인과 주행성능까지. 전기차를 찾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가격은 4130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모델보다 700만 원 낮아졌다. 보조금 100%를 적용하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000만 원대 후반부터 구매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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