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부 장관, 기업들 고용 투자에 적극 나서라 주문
그간 투자규모를 밝혀오지 않던 5대 경제단체장들이 올해 60대기업이 8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제단체들을 향해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 확대를 유도해 줄것을 촉구하며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한 것에 대한 답이다.
2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경제 5단체장과 조찬 회동을 열어 이같이 주문했고 참석한 단체장들도 정부의 뜻에 공감하며 시급한 정책 과제도 건의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윤 장관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이어가려면 고용과 투자는 결국 이어져야만 한다"며 단체장들에게 강조했다. 이에 단체장들은 신규 채용에 퇴출구조 없는 무조건적인 채용 확대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올해 60대 기업이 87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동에 앞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주 "대기업들이 금고에 100조원을 쌓아놓고 풀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하며 정부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 독려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한 바 있다.
정치권으로부터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와 세제감면 등 혜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의 고용확대와 투자 등은 지지부진하다는 목소리들을 높여 왔다.
이날 윤 장관과 경제단체장들은 이러한 여론들을 감안해 모이게 됐다는 분석이 크다. 이날 단체장들은 윤 장관관의 첫 공식 만남에서 올 투자 규모를 악화된 경기를 감안해 지난해 보다 2.5% 줄어들었지만 87조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용도 등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아울러 단체장들은 이날 윤 장관에게 국회에 계류 중인 상속 증여세법 개정안과 대해 전향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번 국회 회기 중 통과와 출자총액제한제 완화와 금산분리 완화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윤 장관과 단체장들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의료와 교육 등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윤 장관 외에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장관과 단체장들은 앞으로도 경제살리기란 대명제 속에 정부와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