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M&A 효과 ‘글쎄’…주가는 ‘맑음’ 전망

입력 2022-02-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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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주가가 인수·합병(M&A)에도 탄력을 받지 못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을 달고 두 회사에 합병을 승인했기 떄문이라고 보고 있다. 합병을 위해 대한항공이 지켜야할 조건둘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0.7% 오른 2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22일 공정위의 합병 승인 이후 이틀 연속 내림세를 타가 겨우 반등한 것이다. 23일 대한항공은 전날에 비해 1% 하락한 2만9750원, 24일엔 3.04% 빠진 2만8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계 1위와 2위 기업이 합쳐져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대한항공의 주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이유는 공정위가 내건 조건 탓으로 풀이된다. 공정위가 내건 조건은 향후 10년간 신규 항공사가 진입하거나 기존 항공사가 증편할 때 △독과점 우려가 있는 국제노선 26개와 국내노선 8개에 대해 슬롯(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권리) 반납 △26개 국제노선 중 11개 노선의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권리) 반납 등이다.

이에 대해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유율이 높았던 노선을 타 항공사에 배분하는 만큼 M&A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경쟁사에 반납하면 가격 결정권이 약해지기 때문에 국제선 운임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나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실적추정치를 내릴만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M&A에 달린 조건보다는 M&A가 승인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관련 불확실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된 만큼 조건부 합병 승인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승인 절차가 남은 해외 국가가 합병을 불허하거나 무리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M&A의 효과는 크지 않지만 증권가가 여전히 대한항공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는 데에는 리오프닝과 관련 있다. 여객은 대표적은 리오프닝주다. 23일 정부는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낮아진 것을 감안해 방역과 의료 체계를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한항공도 주목받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저비용항공사(LCC)들에 집중되고 있지만 작년 잠깐이나마 위드 코로나로 전환됐던 4분기 여객에서도 더 좋았던 것은 대한항공”이라며 “지금은 피크아웃 우려로 투자 순위에서 잠시 밀려났을 뿐 변동성이 큰 LCC와 다르게 안정적으로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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