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고향’ 간 이재명 “충청도가 원래 통합 좋아한다면서요?”… ‘울고넘는 박달재’ 열창

입력 2022-02-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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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충주 산척 유세에서 동네 어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장인의 고향인 충북 충주를 찾아 “제가 사랑하는 처가댁 충청은 통합 좋아하지 않나요. 중요한 가치”라고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충주 젊음의거리 유세에서 “(우리 정치가)제3의 선택이 없이 울며 겨자먹기”라고 제3정치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탄핵을 초래한 정치집단이 이름만 살짝 바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게 구태 정치”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오후 충주 산척면 산척치안센터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도 “정치는 통합이 제일 큰 목표여야 한다. 충청도가 원래 통합을 좋아한다면서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중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남 세력과 호남 세력이 하도 싸워서, 고구려 세력도 싸워서 ‘좀 덜 싸우고 살자’, ‘그냥 같이 좀 살자’며 충청에서 결정하면 대한민국의 결정이 된다”며 “그래서 여러분 혹시 저 선택해주시겠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장인의 고향이라고 친밀감을 표시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충청 대망론’을 견제했다. 그는 유세에서 “원래 처가에 가면 마음이 푸근하지 않나. 사위는 백년손님이라서 대접도 잘해주니 기도 살고 힘도 난다”며 “처가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말고 정말 확실히 도움 되는 것을 잘 챙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다. 제 처가 곱고 고마우니 절 한번 하겠다”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큰절을 올렸다. 또, 지역 주민을 ‘2번 장모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근처에 위치한 박달재를 언급한 뒤 청중의 요구에 ‘울고 넘는 박달재’ 한 곡조를 부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충주 산척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래를 마친 뒤 이 후보는 “룸살롱에서 술을 잘 안 먹어서 노래를 잘 못한다”고도 했다.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윤 후보를 향해 “검사하면서 맨날 사람 잡아서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을 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어 “산세를 보니깐 옛 고향 생각도 난다”며 “(퇴임 후) 고향 말고 아내의 고향으로 가는 걸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 심부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자 김혜경 씨는 유세에 함께하지 않았다.

현안과 관련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방역체제 전환에 대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이 0.8%로 독감 정도다. 2∼3일 가래 좀 나오다가 없어진다"며 "당선 후 100일 안에 스마트 유연 방역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책임은 당선자가 지면 된다"고 말했다.

농업 정책과 관련해서는 "농업은 중요한 전략 안보산업"이라며 "도시의 실업 압력을 줄이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 유력한 길이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촌 기본소득을 도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주는 생계비의 3분의 1만 줘도 정말 행복하게 살지 않겠느냐"며 "논둑, 밭둑에서 태양광 발전을 하고 이익은 동네 주민이 나눠 가지고, 정부가 농촌 기본소득을 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산 장려 정책과 관련해서는 "셋째, 넷째를 낳으면 대학 등록금을 다 면제해주고 지원금도 누진해서 폭증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보육·양육 부담은 국가가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경기도에서 2500명을 고용해 세금 체납자를 쫓아 인건비의 4배∼5배 추가 세금을 걷었다"며 "전국에서 2만명 정도 고용해서 일자리도 만들고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게 정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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