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없는 일상 1년] 조작·어뷰징 사라진 포털…“실검 폐지는 의미있는 변화”

입력 2022-0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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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몰이ㆍ마케팅 축소 긍정적…상업적 이용 증가 억제책 필요

네이버가 어뷰징 및 정치적 공격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단행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가 폐지된 지 1년을 맞았다. 실검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힐 정도로 대표되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네이버가 정보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실검의 부작용도 컸다. 조작 논란과 함께 실검 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이 공개되지 않아 실검 폐지론을 부추긴 결과를 낳았다. 현재 포털 업계에는 실검을 대체할 수 플랫폼이 늘어나 건강한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다. 특히 실검을 중심으로 한 여론 조작 등 자극적인 이슈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줄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2월 25일 포털 메인 화면에서 노출되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네이버는 검색어의 다양성과 개인별 맞춤형 정보 소비 등을 이유로 들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이용자들이 현재 어떤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다양한 상업적 마케팅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어뷰징 기사 등으로 인해 정치적 공격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를 막기 위해 선거 기간 동안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실검 서비스가 폐지된 직후 이용자들은 정보를 습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실검이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이슈를 키워드로 내세우고, 각종 자연재해 및 사건을 알리는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실검 폐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실검을 활용한 어뷰징이 줄어 정도 습득에 더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연예 분야에서의 가십성 이슈몰이가 줄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실검에 올라가기 위한 무분별한 마케팅도 줄어 불필요한 정보는 걸러내고 온전히 필요한 정보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사라진 실검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구독 모델로 전환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데이터랩’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관계자는 “실검 서비스 문제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의 급상승검색어 서비스 폐지는 의미 있는 변화”라며 “서비스 이용자입장에서 보면 실검창이 광고 효과를 높이려는 공간으로 이용되는 등 급상승검색어 서비스의 순기능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고,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 폐지의 전격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가 종료된 사실을 감안할 때, 앞으로 연관검색어 서비스와 자동완성검색어 서비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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