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에 ‘허벅지 몰카’ 당했다” 사과 요구...당사자인지는 불확실

입력 2022-02-23 17:2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연합뉴스) / 곽윤기가 2014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커뮤니티 캡처)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8년 전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여성의 허벅지를 찍어 SNS에 올렸던 일과 관련,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나타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누리꾼이 주장하는 사건의 시점과 곽윤기가 게시물을 올린 시점이 달라 이 여성이 사건의 당사자인지는 불분명하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곽윤기가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허벅지 몰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곽윤기가 2014년에 올렸던 인스타그램 사진을 기억하냐”면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사건을 알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곽윤기는 지난 2014년 4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곤한 지하철 여행. 옆 사람 (여자) 허벅지 나보다 튼실해 보인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허벅지와 여성의 허벅지가 같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 “빨리 지우라”는 팬들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되자 곽윤기는 “동생이랑 장난친 거였는데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실 줄 몰랐다. 죄송하다”며 “앞으로 생각과 행동에 있어 신중하게 처신하겠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누리꾼이 곽윤기의 인스타그램 속 여성의 신발이 자신의 신발이라고 주장하며 제시한 사진.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곽윤기가 자신보다 허벅지가 튼실하다고 비꼰 여성이 바로 나”라며 “당시 고3이었다. 사진 속 민트색 신발은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처음으로 제 돈 주고 산 신발이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와 앉아서 가고 있는데 역에서 어떤 남성이 탔다. 진짜 새파란 남색 스트레이트 줄무늬가 있는 정장을 빼입은 남성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갑자기 이 남성이 제 허벅지 쪽으로 본인의 허벅지를 갖다 댔다”며 “체온이 너무 높아서 살짝 당황했던 것도 기억난다. 난 그때 폴더폰이라서 인스타그램에 저런 게시물이 올라간 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장인이 된 후 곽윤기 선수 팬이 되면서 그의 논란을 알게 됐고,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보게 됐다”고 했다. 또 “보자마자 알았다. 저 신발은 흔하지도 않았고, 빵집 봉투를 들고 검은색 카디건을 입고 있는 것은 나였다. 너무 큰 충격이었다. 곽윤기는 나를 조롱하고 불법 촬영까지 했다”고 분노했다.

A씨는 뒤늦게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과거에는 팬이어서 그냥 묻어뒀다. 선수 생활에 방해될까 봐 얘기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논란 이후 5~6년 뒤에나 알게 됐고 수습도 이뤄졌으니 나만 조용히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불법 촬영의 두려움을 느끼고, 2022 베이징올림픽으로 곽윤기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A씨는 자신이 고통받고 있음을 자각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곽윤기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으나 그에게 차단 당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두리뭉실 넘어가려고 하지 마라. 불법 촬영, 거짓 해명, 인스타그램 차단한 것에 대해 사과해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실제 사진 속 당사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A씨가 자신의 글에서 주장한 해당 사건의 시점은 2012년 2월 27일이지만, 곽윤기가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시점은 2014년 4월 11일로 약 2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올림픽을 통해 곽윤기의 팬이 급격히 많아진만큼 다이렉트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은 것은 서버 과부화 같은 시스템적인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지적이 제기되자 A씨는 “기억오류에 죄송하다”며 “추후에 대학생 때 비슷한 루트를 오갔던지라 헷갈렸다. 뭐가 되었든 간에 저는 나중에 사건을 알았고 그 구간에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