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포인트] 추가 반등 어려울 듯...보수적 관점 유지

입력 2009-02-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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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국내 증시는 시티그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적 지분 취득 소식과 함께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코스피지수 1100선 근처까지 올라왔다.

아울러 동유럽국가의 디폴트위험 증가의 이머징마켓 파급과 2~3월 중 외환수급 불안정 우려 등으로 1500원대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정부의 시장 개입 시사와 2월 무역수지 흑자 전망 등올 다시 1400원대로 하락마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급측면에서 뚜렷한 매수주체의 부각보다는 매도주체의 후퇴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수급구조상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매도주체인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0일 순매도를 이어갔고 선물시장에서는 1100계약가량 순매도 포지션을 추가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일 미국 증시가 금융불안과 미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12년만에 다우지수가 최저치로 폭락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 역시 극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일단은 단기 박스권 하단 이탈이 고착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하락을 방어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보여지지만 급락을 되돌리는 반등이 나왔음에도 대내외 금융시장의 체계적인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조정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업은행 국유화에 대한 논란 또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으며 공론화되었을 뿐 현재 구체화된 것이 없기 때문에 일방적인 호재로 인식해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만약 국유화가 현실화된다면 그 진행추이와 시장반응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또 "은행국유화 여부와 함께 주중 예정된 미 정부의 금융구제안 세부 대책의 내용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사안"이라며 "추가상승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느나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아직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24일 "전일 국내증시는 급락의 공포를 빠르게 추스렸지만,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핵심 사안과 디테일 전반에 대한 조율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금융구제안이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증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글로벌 정책 당국의 위기극복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다"며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향후 거취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위 전반을 좌우할 핵심사안으로 이제 관건은 정책 당국이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시켜 나가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대내외적 악재로 박스권 하단부를 이탈하며 지수 1000선마저 재위협받았던 주식시장이 미 정부의 씨티그룹에 대한 지분 추가 확대 논의 소식과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시사에 따른 원달러환율의 하락에 힘입어 박스권으로 진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전일 호재로 작용했던 미 정부의 씨티그룹에 대한 지분 추가 확대 논의에 의존한 바가 큰 반면, 보통주 가격 산정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합의되지 않아 불확실성 해소까지는 추가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번 증시 조정의 일차적인 요인이었던 동유럽국가의 디폴트 문제 역시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선물포지션과 프로그램매매 동향에서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미 금융불안의 해소에 대한 시장의 기대 충족없이 박스권내로의 복귀와 추가 상승을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이 박스권내로의 온전한 복귀와 재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적까지 다소간의 진통이 수반될 수 있음

을 감안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과 이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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