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모두 TV토론회에서 자질을 의심받을 수 있는 헛발질을 잇따라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TV토론회에서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중국 위안화 등 국제결제에 통용되는 화폐다. 하지만 우리 원화는 지난달 기준 국제결제 비중이 0.18%인 헝가리의 포린트보다도 낮다. “기축통화를 경기도 지역화폐 정도로 아냐”는 등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후보는 또 지난 11일 TV토론회에선 “아파트 20평 정도면 한 2억~3억 원대다.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말해 김포 시민의 반발을 샀다. KB부동산 제공 시세에 따르면 2월 기준 김포 아파트는 평방미터당 524만 원으로 20평형은 4억2000만 원 정도다.
윤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정책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준비가 덜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1일 TV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주식양도세 폐지를 약속했는데 이게 왜 도입됐는지 알고 있나”라고 묻자 “글쎄요. 가르쳐주십시오”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조 원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는 상황임을 짚으며 ‘삼성일가 감세법’이라 규정했다.
이에 윤 후보는 “주식시장이 어려운데 양도세를 만들면 이탈현상이 생겨 개인투자자에 치명타를 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세법 개정안을 보면 5000만 원 이상 이익에 과세하는 소득세는 20%에서 25%로 올리는 반면 5000만 원 이하에 부과되는 거래세는 0.25%에서 0.15%로 내려간다. 소액투자자 세 부담은 줄어든다.
지난 11일 TV토론회에서는 RE100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이 후보의 질문에 윤 후보는 “RE100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RE100은 기업이 제품 생산 등에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시행과 함께 기업 수출에 장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탄소중립을 이뤄내야 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