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영중로 노점 101개서 36개로…소통 노력"

입력 2022-0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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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22일 이투데이와 만나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영중로를 덮은 노점과 성매매 집결지. 서울 영등포구의 그늘이었다. 영등포구도 어둠을 걷어내려 애썼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지 않았다. 서울 3대 도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2018년 취임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탁 트인 영등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영등포에 서린 그늘을 걷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채 구청장은 2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깨끗한 거리'를 만든 과정과 함께 향후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영등포구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영중로 보행사업은 구청 의지가 중요했어요. 영중로에 101개 노점이 있어 거리를 지나갈 수도 없고 위생환경도 안 좋았어요. 기존 상권, 상당히 어렵게 만들었죠. 40~50년 동안 관례였다고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 구민들의 보행권이나 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노점 문제로 상인들과 100여 차례 대화했어요. 설명하고 설득했죠. 생존권이 걸린 분에게는 일정 기준을 정해 가게를 합법화했습니다."

채 구청장은 노점을 접으면 먹고 살기 힘든 상인을 선별해 36개 가게를 합법화했다. 소액의 관리비를 내는 조건을 걸고 상하수도와 전기를 설치해 제공했다. 물리적인 다툼 없이 노점이 꿰찬 거리를 깔끔하게 정리했고, 보도 환경을 개선했다. 영등포구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영등포역 맞은편 성매매 집결지도 주거, 업무, 판매시설 주 용도로 하는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높이 150m, 최고 44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6개 동 15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죠. 지난해 6월 도심역세권 정비구역 결정이 고시됐고, 조합설립 지원을 위한 정비사업 전문관리용역이 시행 중입니다. 차분히 진행되고 있지만 생각보단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민선7기를 영등포 미래 100년을 위한 토대를 다져온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쪽방촌 공공주택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쪽방촌 1만1016㎡에 청년주택ㆍ행복주택 등 917가구가 들어서는 사업이다. 공공주택 사업 과정에서 쪽방촌 주민 380여 명의 주거권을 보장해 포용적 주거복지 실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쪽방촌은 노점, 성매매 집결지와 함께 3대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모두 쉽지 않은 일. 채 구청장은 '소통'에 답이 있다고 했다.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일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하고 설득하면서 신뢰를 쌓았죠. 그분들 처지도 이해하고 노력했고요. 노점 정리할 때는 상인과 공무원, 구민이 협의체를 만들어서 대화를 이어나갔죠. 쪽방촌 주민도 시혜 대상이 아닌 주거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안을 마련했고요. 대화하고 소통하면 답은 나옵니다."

영등포구는 '문화도시'로 지정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 발전 가능성이 큰 지자체를 지정해 행정ㆍ재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제3차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여의도 재건축에도 많은 신경을 쓰면서 영등포구는 정치와 교통 중심에서 문화와 경제까지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재건축은 서울시가 하는 방향성에 공감합니다. 특히 여의도는 구민 안전 차원에서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것입니다. 여의도는 지은 지 40~50년이 넘은 아파트가 있는 등 공용설비 노후,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있습니다.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의도뿐 아니라 영등포에 오래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역동적인 변화로 이끌겠습니다. 서울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 으뜸 되는 도시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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