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유망 부동산은 '꼬마빌딩'…아파트 선호도 떨어져

입력 2022-02-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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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 '2022 KB 부동산 보고서' 발간

올해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꼬마빌딩’이 꼽혔다.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늘어나며 재건축·일반 아파트 대신 상가와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20일 KB금융연구소가 KB 자산관리전문가(PB)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유망한 투자처로 꼬마빌딩을 꼽은 응답이 24%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조사에서 PB들은 아파트 분양·구입을 최고 투자처로 꼽았으며, 꼬마빌딩의 경우 12%로 4위에 그친 바 있다.

꼬마빌딩이 최고 유망 투자처로 떠오른 것은 부동산 투자 자금이 세금 문제로 아파트·주택에서 상가·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부담 우려로 주택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공급과잉으로 2019년까지 선호도가 하락하던 상가와 오피스빌딩의 선호도가 빠르게 상승했다.

오피스빌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0과 2021년 모두 임대료가 전년 대비 5%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가는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증가하고 임대료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거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주택가격 급등으로 종부세 부담이 늘면서 아파트 분양이 투자 유망하다고 보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봤던 신축 주택 구입도 향후 주택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거나 꺾일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PB 고객들이 처분 의사가 가장 높은 부동산은 일반 아파트였다. 다주택자 중과세와 부동산 규제 강화에 주택가격 급등 영향으로 세부담이 한 단계 더 높아지면서 점차 처분 의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종부세 부담이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보유 부동산 처분에 대한 상담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세무 상담은 4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부동산 처분 상담은 28%를 기록했다. PB 고객의 가장 큰 걱정이 세금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부동산 자산 처분 방법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KB경영연구소는 “PB고객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자산으로는 상가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 일반 아파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며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으로 다주택자 종부세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2019년을 정점으로 일반 아파트 선호도가 빠르게 하락했고, 재건축 아파트 역시 선호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PB고객들의 투자 선호도는 부동산·주식이 가장 높았다.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부동산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여전히 지속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등한 주식에 대한 선호도는 주식시장이 다소 정체를 맞으면서 소폭 하락했으나 두 번째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펀드 역시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선호도가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금리 상승 전망으로 예금 선호도 역시 다소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한국도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이 시작되면서 2018년 이후 하락하던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의 경우 선호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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