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소수정당’ 활용법…“당이 작으면 협력도 더 잘한다”

입력 2022-02-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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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작은 당' 띄우기
"李ㆍ尹 통합정부? 다 헛소리"
"다른 당 한두 명 발탁에 그쳐"
"작은 당 출신 대통령이 협력 정치도 잘해"
'배우자 리스크' 차별화 시도…이승배 씨 동행 유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9일 경기도 구리 전통시장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통합 정부'를 내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오히려 제3지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이 통합정부에 적합하다는 메시지를 띄우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기득권과 거리두기를 두면서 지지층을 재건하려는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19일 경기도 구리 전통시장을 찾아 "양당 중에 누구 한 사람 대통령 되면 협력정치, 통합 정치, 연합 정치 그거 다 헛소리"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상대를 어떻게든지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5년 동안 집중해야 다음에 정권 잡는 게 양당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날 첫 일정인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그는 "180석, 110석씩 이렇게 거대정당들 그 많은 의석 가지고 한 게 도대체 뭡니까. 자신들 기득권 지키고, 서로 정쟁하는 데 다 썼지,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쓴 게 뭐 있습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작은 당' 후보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기득권 거대 양당과 거리를 두면서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희 당 6석이지만 이렇게 작은 당 출신의 대통령을 만들어야 협력 정치도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소수당 정치인, 대통령 자격 있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우리 시민들의 결단이 이뤄질 때, 대한민국 정치가 지금부터 우리 서민들의 삶을 보살피는 정치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 양당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 중 이번 대선 성격이 어디 속하냐는 질문에 "이번 대선은 양당 후보 중 누가 돼도 신구 기득권 정권 교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립ㆍ통합 정부를 거론하는 다른 대선후보를 향해선 "양당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지금 연립정부, 통합정부 얘기하는데 불가능한 얘기"라며 "기껏해야 아마 다른 당에서 한두 명 발탁이 있을지도 몰라도 양당체제 자체가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당 후보도 연일 저격하고 있다. 이날 심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는 가장 측근이라고 전문성도 없는 유동규 씨 성남도시개발공사 직무대행 맡겨서 민간 투기 세력하고 한 몸이 돼서 돈 받아먹고, 성남시의 공적 권한을 갖다 바치고 그래서 천문학적인 민간 특혜 이익을 부여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최고위층들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해야 될 대통령이 이렇게 능력도 자격도 없고 부패한 사람을 측근이라고 최고위층에 갖다 놓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한 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씨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주가 조작이라는 것은 자본시장을 교란시키는 아주 중대한 범죄"라며 "윤석열 후보 부인이 진정으로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면, 아니 그 중심에 있었다면 그것도 남편이 검찰총장 출신인데 그 부인이 그런 역할을 했다면, 그렇다면 이런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경제를 맡길 수 있습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배우자인 이승배 씨가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의당은 19일 이 씨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심상정 유튜브 채널 캡쳐)

심 후보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제 남편 여기 있지만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난다"며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도 겨냥했다. 그는 배우자 이승배 씨와 동행한 유세 활동에 나서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심 후보 측은 '자체검증'을 내걸고 이승재 씨와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경우 최근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며 대외 일정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역시 경력 위조 논란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받으면서 등장하지 않고 있다.

심 후보는 후보 단일화도 일축했다. 그는 관훈토론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단일화 관측에 대해선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단일화는 수명이 다한 양당 체제와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체제를 연장하는 그런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분권형 대통령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심 후보는 "저는 슈퍼 대통령을 거부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힘이 약하기 때문에도 그렇고 저의 소신도 대통령 권한을 능동적으로 내려놓음으로써 권력을 분산시켜 명실상부한 의회 중심, 합의주의 민주주의 체제로 나갈 수 있게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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