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황대헌 “판정 억울하지만…말 아끼겠다”

입력 2022-02-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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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면 ‘치킨 연금’ 확실한지 확인하고 싶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17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메인미디어센터(MMC) 프레스 컨퍼런스홀에서 국내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일정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황대헌은 17일 중국 베이징 시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1,000m 준결승에서는 1위로 들어왔지만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당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 접촉조차 발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오심 논란’이 일었다.

대한체육회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열린 1,500m에서 우승하며 1,000m 오심 논란의 억울함을 어느 정도 풀었지만 이날 황대헌에게는 판정 관련 질문이 계속 나왔다.

황대헌은 판정 관련 질문을 받고 “매우 아쉽고 억울했지만 이제 다음 일은 어른 분들이 하셔야 할 부분”이라며 “저희는 이 정도까지만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이제 저희 몫이라기보다…”라고 말끝을 흐리며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황대헌은 “1,000m에서 안 좋은 일이 발생해 그때가 아주 힘들었다”며 “가장 행복했을 때는 역시 1,5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을 깨고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라고 돌이켰다.

황대헌은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팬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며 “또 좋은 동료 선수들과 다 함께 계주 시상대에 오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평창 때는 계주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다 같이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다”며 “어제도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는 지금 우리 팀 동료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딴 뒤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제너시스BBQ회장이기도 한 윤 회장은 황대헌이 “치킨을 좋아한다”고 하자 평생 ‘치킨 연금’을 약속했다.

18일 귀국하는 황대헌은 “우선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확인하고 싶다”며 “또 고생한 만큼 휴식을 취하다가 세계선수권을 다시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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