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민통합' 외친 이재명 "분열과 증오가 아닌 미래로"

입력 2022-02-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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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거운동 첫날 부산~서울
"통합ㆍ위기극복ㆍ민생" 강조
"긴급 재정 명령해서라도 손실보상" 의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저녁 7시께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현장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사진출처=이재명 유튜브 채널 )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15일) 밝힌 차기 정부의 각오다.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의 첫날 부산에서 유세를 시작한 그는 대구·대전·서울 고속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450km를 달리며 “통합정부”를 외쳤다. 이 후보는 ‘노무현ㆍ문재인’(부산), ‘박정희(대구)’, ‘민생(대전)’의 메시지로 유세 첫날을 달궜다.

이 후보는 첫 유세지로 부산 부전역을 택했다. 그는 “부산은 대한민국 민주개혁 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만들고자 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어받아 추진했던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소멸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지방분권은 지방에 대한 배려,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성장 발전하기 위한, 핵심적인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며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역설했다. 중도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띄운 ‘통합정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대구 동성로를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유혜림 기자 wiseforest@)

대구를 찾은 그는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제가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눈물 나게 반갑다”며 “대구·경북이 낳은 첫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 나라를 위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코로나 초기에 우리 대구 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떠나갈 때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는가”라며 “대통령이 되면 긴급 재정 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 원 이상의 보상과 손실지원을 즉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은 이 후보가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낼 후보가 누구냐”,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을 국민 통합 대통령, 누가 가능하겠나”라고 물을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들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3시께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찾아 지지들과 만나고 있다. (대전=유혜림 기자 wiseforest@)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곳곳에 모여 대한민국을 바꿔왔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 집회를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전에서 윤 후보의 ‘사드배치 공약’을 직격하며 “제 아내 고향 충청도에 사드같이 흉악한 거 말고 보일러를 넣어드리겠다.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첫날 세몰이를 마쳤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동서가 모이는 곳으로 국민 통합 의지를 한껏 강조한 메시지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각자 자신의 연고지에서 유세를 펼친 뒤 합류해 총력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방역사령관 필요하다”며 “반드시 증명된 실력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경제 회복시키고 지속 성장 위해, 우리 젊은이들과 남녀 가르지 않고, 수도권과 지방을 갈라 전쟁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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