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 '블록도커' 공모전서 한국인 우승

입력 2009-02-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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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크루즈ㆍ오프쇼어 건조사인 STX유럽이 개최한 크루즈선 레고 모형 디자인 대회에서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의 30대 직장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STX는 23일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블록도커대회에서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규성(30세)씨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STX에 따르면 김 씨는 창의성이 중시되는 혁신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응모자들은 레고 제작 열기가 높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대부분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한국인이 혁신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출품한 '나드리아(Nadria)'호는 1만7000여개의 레고 블록으로 만든 길이 150cm, 높이 40cm의 크루즈선으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친환경적 요소를 훌륭히 반영한 것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STX유럽측은 "태양열 집열판으로 제작한 선박 지붕, 헬스클럽내 운동장비에 발전기를 장착해 승객들이 운동을 하는 동안 선박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친환경 체육관 등 친환경 크루즈선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위급 상황 시 선박에서 분리돼 구명보트로 변환하는 객실, 해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선박 하단에 설치된 잠수함, 로보트 개의 경주와 K-1을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경기장 등 재미있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이목을 끌었다.

김 씨는 오는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행사에 수상자 자격으로 초대된다. 행사장에서는 김씨가 디자인한 크루즈선 모형이 실제 레고로 만들어지며 그는 이 과정을 감독하게 된다.

김 씨는 "어렸을 때 돈이 없어 마음대로 레고를 가지고 놀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많았다"며 "지난 2007년 가을 신혼여행 때 덴마크 레고랜드에 이어 방문한 노르웨이의 송네피오르에서 크루즈선을 처음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오아이스 오브 더 씨즈 등 STX유럽의 크루즈선들을 유심히 관찰했다"며 "STX유럽이 건조한 크루즈선의 혁신성과 아름다움이 매우 인상깊었으며, 미래의 레저산업은 크루즈선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STX유럽이 처음으로 개최한 BlockDocker Competition(레고 모형 디자인 대회)에서 우승한 김규성씨(30)가 크루즈선 모델쉽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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