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금천구청장 "지역 발전 가로 막는 공군부대 개발 속도 낼 것"

입력 2022-02-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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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 15일 이투데이를 만나 공군부대 이전과 관련 "현재 이전 후보지가 없는 상황에서 완전 이전을 고집하는 것은 도시 발전의 저해 요인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금천구)
공군부대 이전을 일부 존치 개발로 방향을 잡으면서 국방부에 개발 계획, 존치 비율이 담긴 '공군부대 이전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금천구 한복판 독산동 일대 12만5000㎡ 땅은 1940년대부터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주변 지역생활권이 오랜 기간 단절돼 지역 발전과 주거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부대를 완전히 옮기거나 일부 남겨두고 개발하는 두 가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15일 이투데이와 만난 유성훈 서울시 금천구청장은 "공군부대 이전은 10년 이상 묵은 숙제"라며 "완전 이전을 목표로 이전지 4군데 지자체와 협의를 추진했지만 거부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구민위원회를 구성해 의견 수렴을 한 결과 존치개발 의견이 많았다"며 "현재 이전 후보지가 없는 상황에서 완전 이전을 고집하는 것은 도시 발전의 저해 요인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국방부에 '공군부대 이전 협의 요청서'를 보냈다. 그는 "공군부대 존치 개발에 관련한 존치 비율과 상업부지, 공공부지, 학교 부지 개발계획 등의 용역 결과가 담겼다"며 "국방부에서 협상 통보가 오면 실무적인 TF를 꾸리고 개발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구한 금천구는 서울 마지막 자치구다. 낙후된 주거환경과 군부대, 공장지대가 많고 상업지 비율이 낮다. 계획도시가 아니다 보니 자연발생주거지가 형성된 동쪽에 도시계획이 힘들었다. 뉴타운이 해지되면서 혼란도 겪었다. 최근 부동산 정책이 바뀌면서 자체적으로 주거환경개선 TF도 만들었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의 미래상을 담은 '2040 도시종합관리계획'을 기초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공모사업을 추진해 현재 작은 정비사업부터 재건축·재개발까지 20여 개 정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복잡한 1호선에 의지해 교통 시설이 부족했던 구민들은 신안산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유 구청장은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과 시흥을 지나 여의도를 연결하는 노선"이라며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 기업들도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토대로 지역상권도 살리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15일 이투데이를 만나 공군부대 이전과 관련 "현재 이전 후보지가 없는 상황에서 완전 이전을 고집하는 것은 도시 발전의 저해 요인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금천구)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중 2, 3단지가 가산동에 있다. 지금 건설 중인 2, 3단지는 5년 안에 개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G밸리에 있는 기업, 기관들과 다양한 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미 가산동의 청년 1인 가구 비율이 80%에 달한다"며 "직주근접 차원에서 1인가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서울시와 협의를 제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G밸리를 품고 있는 금천구는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과학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유 구청장은 "전자화폐 등 과학적 기반에서 나온 것"이라며 "과학을 모르면 경제를 모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과학교육 중심지로 활용할 금천사이언스큐브를 개관했다. 그는 "전시 공간이 아닌 체험공간으로 3D교육실, 레이저컷팅실 등 공간을 구축해 전문교육에 활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울의 마지막 자치구다 보니 기반시설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유 구청장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공공인프라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뮤지컬 전문 교육·창작 공간인 '금천뮤지컬센터'를 열었다. 주민이 주체가 돼 기획하고 참여하는 중심 공간으로 ‘서남권 시민청’을 유치했고, 공공미술 중심 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이 개관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민들과의 소통 부족이 아쉽다는 유 구청장은 "앞으로 구민들과 계획 내용을 공유하고 성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계획안의 실행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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