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관위, 국민의힘 부대변인 불러 "이재명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나"

입력 2022-02-14 15:05수정 2022-02-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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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 상근부대변인 논평 관련 조사
정당 가입 시기부터 진술 왜곡 의혹도
지지하는 후보 답 않자 비꼬았단 주장
서울선관위 "조사 중인 상황이라 조심"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 안내판에 D-24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불러 조사하던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등 중립성에 저해되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백지원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에 따르면 서울선관위는 지난 3일 오전 백 부대변인에게 전화를 통해 "서울시 선관위에 조사를 받으러 오라"고 통보했다.

서울시 선관위가 백 부대변인을 소환한 이유는 지난달 21일 백 부대변인이 발표한 '바보야! 문제는 인격(人格)이야!'라는 제목의 논평 때문이다. 해당 논평은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와 제251조 후보자비방죄로 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백 부대변인은 대면조사가 아닌 서면조사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10일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았다. 백 부대변인이 제기한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인진술조서 등사 거부를 비롯해 불필요한 질문이 오가는 등 공정하지 못한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투데이에 "정당 가입 시기와 사유, 누구의 추천으로 가입했는지 재차 묻고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누구인지, 이 후보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고(故) 이재선 씨에 대한 의견을 추궁하는 등 논평과 개연성이 떨어지는 질문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백 부대변인은 또 "진술 조서 수정 과정에서 삭제를 요청한 부분에 대해 일부는 삭제, 일부는 줄표기로 진술을 왜곡하려고 시도했다"며 "이에 대해 재차 항의 끝에 정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후 선관위에서 본인진술조서 등사를 거부했다"며 "최근 검찰과 경찰에서 본인진술조서는 등사가 가능함에도 선관위에서 등사를 거부했다. 이의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백 부대변인은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말에 "대답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더니 서울시 선관위측은 국민의힘 대변인인데 다른 후보를 지지하나 봐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 부대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9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정치적 중립성은 우리 위원회가 헌법으로부터 부여받은 가치이기 때문에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한 점과 다른 결과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선관위는 통화에서 "해당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건 알려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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