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이재명 "노무현 정치보복했던 안타까운 일 기억하나"

입력 2022-02-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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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현 정권 적폐수사' 발언과 관련해 "조그마한 것이라도 침소봉대해 민주당을 완전히 궤멸시켜버리겠다는 이런 의사를 표명하는 이 정치 집단이 우리의 미래를 과연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연설에 나서 "국민의힘의 전신 정권이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 보복해서 그분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안타까운 일을 기억하느냐.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살면서 어떤 독재자도, 어떤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 '엄단하겠다', '문을 닫게 하겠다'고 이렇게 폭력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이제 촛불집회도 처벌을 당하고, 한때 그랬던 것처럼 우리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서 건물 옥상에 숨어들어 유인물을 만들어 뿌려야 하는 그런 비민주적인 국가, 폭압 정치의 나라, 공안 정치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은가"라고 지지자들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해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드 추가 배치는 필요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윤 후보는 토론에서 두 번이나 이를 부인했다"고 말한 뒤 윤 후보를 향해 "바보입니까, 거짓말쟁이입니까, 억지를 부리는 것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 공약에 대해서는 "안보에 도움이 안 되고 지역 갈등은 벌어지고 경제는 나빠지는 일을 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면서 "국민이 죽든 말든 나의 정치적 야욕만 챙기면 된다는 것으로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2014년 6월 26일 김만배 등이 대화한 녹취록에 '검찰한테 들으니 청와대와 박근혜가 이재명을 잡으려고 한다. 혹시 조사하다가 우리가 다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이재명에게 돈을 주길 했느냐 뭘 했느냐. 이재명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만약 부패나 부정이 있었다면 살아남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치 지도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이다. 선조들을 보라"면서 "그러나 정조와 세종을 생각해보라. 유능한 인재라면 '반상'을 가리지 않고 썼고, 좋은 정책이면 벽파든 노론이든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않고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위기다"면서 "위기에는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않고 국가가 가진 모든 지혜와 역량, 정책을 진영을 적재적소에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치도 이제 바꿔야 한다. 거대 여야 두 당 중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 상대방이 실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 비정상적 정치 체제를 뜯어고쳐야 한다. 국민의 주권 의지가 그대로 반영되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구도를 만들어 정치를 교체해야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제주를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첫 행선지로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재단에 참배했다. 또, 미래 제주의 완성을 위한 9대 공약으로 △폐기물 제로, 순환자원 혁신도시로 육성 △햇빛과 바람의 섬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육성 △제주형 기본소득 시범도입으로 도민의 경제기본권을 실현 △제주4·3의 완전한 해결로 평화와 인권의 상징 △자치분권의 완성과 중앙-지방정부간 협력모델을 구축 △제주 국가항만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해양문화의 거점을 조성 △상급종합병원 지정, 감염병전문병원 설치로 도민건강권을 확대 △일과 휴식, 지역경제도 살리는 워케이션 성지를 조성 △제주의 미래먹거리, 바이오헬스와 우주데이터산업 육성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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