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략 속도 내는 한국산 車…수출 20% 늘어

입력 2022-02-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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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현지 법인 설립 후 흑자 전환 성공…공격적 마케팅 효과 거둬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4x4 아웃도어 쇼에 마련된 쌍용차 부스 (사진제공=쌍용차)

호주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의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내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로 수출된 한국 자동차는 총 13만7547대로 지난해보다 19.3% 늘었다.

현대차가 6만6846대를 수출해 전년보다 11.1% 늘었고, 기아는 26.9% 늘어난 6만3981대를 수출했다. 쌍용차는 2967대를 수출해 전년보다 84.2% 증가했고, 르노삼성차는 81.3% 늘어난 3743대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판매 대수는 적지만 실적 증가세를 고려하면 쌍용차의 선전이 눈에 띈다. 쌍용차는 2018년 첫 해외 법인을 호주 멜버른에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홍보를 지속해서 진행했고, '4×4 아웃도어 쇼'에 참가하는 등 호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초의 직영 해외 법인인 호주 법인 설립 4년 차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적극적인 현지 거점 확보에 대한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기아는 21년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후원하며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이 "제가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후원해준 기아에 특히 정말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에서 기아의 주력 차종은 K3, 프라이드, 스포티지, 셀토스, 카니발 등이다.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호주오픈 공식차량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호주는 한국 완성차 제조사에 미국과 캐나다의 뒤를 이은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2019년에는 15만2628대를 수출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1만5280대에 그쳤다가 지난해 13만7547대로 수출 실적이 회복됐다.

호주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이 가운데 15%가량을 한국산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와 마쓰다가 연간 30만대 정도를 판매하며 1, 2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3위, 포드 4위, 기아 5위 등이다. 쌍용차는 급성장세를 보이지만, 아직 20위권 밖에 있다.

쌍용차는 올해도 SUV로 호주 시장을 공략해 총 42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 변경 모델 출시, 렉스턴 블랙 에디션 출시 등 신차를 계속 투입할 계획"이라며 "현지 딜러와의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고 구매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 만족도도 향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ㆍ기아는 호주 시장 공략에 SUV뿐 아니라 전기차도 앞세우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말 호주 시장에 처음 선보인 뒤 올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12월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호주 최대 미디어 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이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에 뽑히기도 했다.

기아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EV6를 공개하고 최근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사전예약 물량은 이미 1000대를 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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