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공천 첫 반기…김영종 전 종로구청장, 탈당해 무소속 출마선언

입력 2022-02-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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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선언 17일 만에 반기…"당이 못한다면 구민이 공천"
국민의힘은 무공천 지역 김재원 무소속 출마의사 말려
정의당 "민주당 위성후보 자임…무공천 약속 무력화에 입장 밝히라"
김영종 당선 시 복당 여부도 논란거리…여야 모두 본지에 불허 입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공천하지 않기로 한 지 17일 만에 처음 반기를 든 이가 나타났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종로 재보궐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을 내려놓았던 김 전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민주당 탈당을 결심했다”며 “당이 공천을 못 할 상황이면 우리 종로구민이 공천을 해주겠노라며 손을 잡아줬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종로구 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당의 입장과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종로는 종로사람 김영종이, 종로의 민주세력과 힘을 모아 국민의힘을 견제하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앞서 궐위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는 종로와 안성, 청주 상당구 재보궐 선거 무공천을 선언했다. 종로는 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후보 경선 과정에서 스스로 의원직을 던졌고, 안성과 청주 상당구는 이규민·정정순 전 의원이 실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밝혔는데,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만에 철회했다.

국민의힘은 무소속 출마 논란을 한 차례 일축시켰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김 전 구청장의 출마선언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미 정의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선대본부의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사실상 본인이 민주당의 위성후보임을 자임했다. 민주당은 무공천 약속이 무력화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김 전 구청장 출마가 관철되고 당선까지 된다면 복당을 허용할지도 논란거리다.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이투데이의 질문에 무공천 취지상 복당은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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