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 최선의 방어…與, 윤석열ㆍ김건희 때리기로 김혜경 국면전환

입력 2022-02-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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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의혹 치명적인 건 없고, 김건희 주가조작은 중범죄"

尹 적폐수사 발언, 문 대통령 사과요구 기점 與 총공세
이준석 尹 비호에도 "사이버렉카냐" 비판 쏟아내
의원단 서울중앙지검 항의방문해 김건희 수사 촉구
현안대응TF 尹 장모 금융특혜 의혹도 제기
"이재명,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직접 문제제기 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공금유용 의혹 국면전환을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그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 총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예정된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주요 타격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포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 (이를) 야당 대선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윤 후보가 앞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 시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를 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한 이후 민주당은 윤 후보에 사퇴 촉구까지 하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경제 성장도 복지도 민주당 정부가 더 잘했고 남북정상회담은 민주당 정부에서만 열렸다”며 “김영삼 정부의 개혁과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은 평가하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박근혜) 대통령 범죄와 탄핵도 국민의힘 정부에서 생겼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사과 요구에 “왜 ‘사과해줘’라고 매달리나”라고 비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애써 축소하고 옹호하려 말을 덧붙여봐야 궁색함만 도드라진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정치적 반대자라고 적폐라는 낙인을 찍는다면 윤 후보의 독선만 드러낼 뿐이다. 객관적으로 선을 넘었으니 솔직함이라도 보이고 깨끗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대변인인 이소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사이버렉카가 아니라 공당의 대표임을 기억하라. 현 정부를 근거도 없이 적폐로 규정하고 날조한 건 국민의힘”이라며 “스스로를 적폐정권의 적폐(검찰)총장이라 주장해버린 수준 낮은 후보가 제1 야당의 대선주자라는 데 국민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윤 후보 가족 비리 의혹도 파고들었다.

김영진 사무총장과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박주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단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가 미진하다며 항의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은 중립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전날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상당한 영향을 행사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TF는 이날 윤 후보의 장모 최 씨가 분당 신도시 인근 토지 16만 평을 차명 투자할 당시 저축은행에서 수십억 원의 대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TF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 씨가 사문서 위조와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의정부지법 판결문을 근거로 “신안저축은행으로부터 한도 48억 원 상당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 받는 비정상적 금융 특혜를 이용해 분당 신도시 인근 16만 평 토지를 차명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민주당이 이처럼 윤 후보와 그의 가족들에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배경은 김혜경 씨가 의혹에 직접 사과했음에도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악재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 있다.

당내에선 김혜경 씨의 소액 공금 유용보다 윤 후보의 논란의 발언이나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이 더 무거운 사안임에도 비교적 조명을 받지 못하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팽배하다.

당 관계자는 “김혜경 씨가 사과했지만 악재를 털었다고는 보지 않고 다른 통화 녹취 등이 있어서 계속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다. 물론 문제이긴 하지만 현재 파악된 것으로는 치명적인 문제는 없다”며 “그런데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이나 윤 후보 장모의 범행은 엄청난 중범죄다. 11일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가 직접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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