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동안 123원 폭등...외환시장 불안감 확산
원ㆍ달러 환율이 환율이 닷새째 급등하며 급기야 1500원선마저 돌파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5.0원 폭등한 15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9거래일 동안 123.1원이나 폭등한 것이며, 지난해 11월24일 1513원을 기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0원 오른 1483.0원으로 출발해 장중 1490원을 넘어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내 1500원마저 돌파했다.
이후 환율은 매물이 유입되면서 1480원대 초반으로 밀렸다가 다시 상승세를 거듭하며 1500원마저 돌파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증시 약세와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1.19% 하락했으며, 이날 코스피지수도 3.72%나 폭락했다. 최근 7거래일째 대량의 순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3783억원이나 순매도를 강행했다.
특히 정부가 구두개입없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달러 매수세가 크게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외 증시의 하락과 함께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 우려가 확산되면서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정부가 스무딩오페레이션에 나서면서 한때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달러 매수세가 원낙 강해 1500원선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14.94원 오른 1599.41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34.76원 급등한 1897.5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