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T, 통신·비통신 ‘쌍끌이’에 작년 영업이익 41.2% 뛰었다

입력 2022-02-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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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021년 5세대(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통신 사업의 안정적 수익과 비통신 신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원을 훌쩍 넘겼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4조8980억 원, 영업이익 1조6718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 41.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4594억 원으로 107.5% 늘었다.

기존 통신 사업인 ‘텔코(Telco)’와 비통신 사업인 ‘디지코(DIGICO)’ 분야가 함께 성장하며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 따라서 별도 기준 매출액이 18조3874억 원, 영업이익은 1조682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연결·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모두 1조 원을 넘겼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통신 B2C 사업에서 전년 대비 1.7% 늘어난 9조33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5G 가입자가 638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45%를 차지하는 등 프리미엄 가입자가 늘어난 효과다. 또한 초고속인터넷에서는 1인 가구 상품 판매 등으로 가입자를 늘리며 2.2% 늘어난 2조3177억 원의 매출을 냈다. 유선전화 수익은 전년 대비 3.9% 줄어든 9294억 원이다.

통신 B2B 사업의 경우 기업 데이터, 통화 등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5.1% 늘어난 1조9812억 원의 매출을 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트래픽이 늘면서 기업 인터넷 데이터 매출이 3.5% 증가하면서다. 또한 AI와 결합한 기업 전화 등 기업통화 매출도 뛰어올랐고, 알뜰폰(MVNO) 매출 역시 증가했다.

비통신 B2C 사업의 경우 미디어·모바일플랫폼 성장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5.8% 증가한 2조1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IPTV·OTT ‘시즌’ 등 미디어 부문의 경우 IPTV 가입자가 지난 4분기 914만3000명대로 올라서며 6.1% 성장한 1조93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통신 B2B 사업에서는 클라우드·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를 중심으로 2.5% 늘어난 2조389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특히 클라우드·IDC 부문에서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 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하는 ‘DBO’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매출 증가율 16.6%를 달성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 등 구축형 사업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디지털전환(DX) 부문의 경우 매출이 소폭 줄었다.

주요 그룹사 수익을 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 원을 기록,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BC카드는 국내 카드 매입액 증가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3조5796억 원의 매출을 냈다. KT스카이라이프는 MVNO 사업과 HCN 인수 효과로 7632억 원의 수익을 냈고, 콘텐츠 자회사의 경우 20.4% 성장한 9293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또한, KT에스테이트는 자산 매각 수익이 반영돼 5767억 원을 달성했다.

▲KT의 2022년 매출 목표치 (출처=KT IR 홈페이지)

KT는 올해도 통신·비통신 사업의 고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치로는 연결 매출 26조 원 달성, 별도 서비스매출 16조 원을 제시했지만, 영업이익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텔코 B2C 분야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지속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신사업 확대로 디지코 성장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새로운 고객층과 DX 서비스를 적기에 공급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김 CFO는 “핵심 고객층으로 부각된 1인 가구, 소상공인, 지방자치단체 등을 공략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캐시카우 사업인 무선과 인터넷은 고객 관점에서 상품 리패키징과 신규 서비스를 도입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적극적인 제휴 협력과 인수합병(M&A) 전략도 강화한다. 김 CFO는 “디지코 포트폴리오 전환에 가속도를 높이고 핵심 역량을 내재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자회사의 경우 BC카드는 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데이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린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고 구조적 이익도 확대한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올해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한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제작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지난해 편입한 ‘밀리의서재’의 경우 올해 IPO도 계획하고 있다.

AI컨택센터(AICC) 사업과 디지털 물류 등 AI 사업 본격화도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AI 비서를 출시하며 AICC 사업 대중화를 선언한 KT는 서비스 고도화와 상품 라인업 확충 작업에 나선다. 또한 지난해 6월 설립한 디지털 물류 전문기업 ‘롤랩’을 바탕으로 AI 물류 플랫폼 상용화와 외부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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