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 건수도 23% 껑충
집값 급등에 따른 반사효과
신통기획 등 정비사업 호재
서울에서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축 빌라 건축허가 건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오른 데다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었던 빌라로 반사효과가 이어진 탓이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198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 678건보다 약 3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빌라의 아파트 거래량 추월 현상이 올해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빌라 거래량은 매월 아파트 거래량을 넘어섰다. 전체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서울 빌라 거래량은 5만7394건이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인 4만2290건보다 35.71%(1만5104건) 많다.
이처럼 빌라 거래가 아파트 거래를 앞지른 것은 아파트값 급상승에 따른 반사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빌라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인기가 덜했지만,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빌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3억879만3000원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0억2203만6000원)보다 3배 이상 저렴했다. 여기에 지난해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기를 맞은 것도 빌라 거래를 견인하는 데 한몫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직 빌라는 아파트보다 금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이나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빌라 거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빌라 수요가 늘면서 서울 내 건축이 허가된 신축 빌라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내 신축 빌라 건축허가 건수는 총 2475건이다. 이는 전년(2012건)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307건)은 11월(177건) 대비 73.44% 상승했다. 신축 빌라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10월 123건 △11월 177건 △12월 307건 등 오름세다.
송 대표는 “주택 공급자들이 기본적으로 빌라가 판매나 분양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인식하고 있어서 빌라를 계속해서 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도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매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 재개발 등 미래에 대한 가치를 보고 빌라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