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프로그램 매출 출회로 한 때 코스피 1100선이 붕괴되는가 하면 다시 상승반전으로 돌아서기도 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장세를 연출했다.
결국 코스피 1100선은 지켜냈으나 4거래일째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는 큰 폭 뒤로 밀려났다. 여기에 규모는 작지만 외국이들의 지속적인 매도세와 기관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매물 출회가 수급상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도 증시에 찬물을 껴얹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현물과 선물의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처럼 갖가지 조건들이 현 주식시장에 최악의 상황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저점 지지 여부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테스트 가운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20일 "단기적인 대응은 우선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글로벌증시의 지지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대내적으로도 지지선 테스트 과정에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국면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움직임을 들여다 보면 코스피보다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현저하게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
다"며 "특히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며 코스닥시장 내에서는 코스닥
100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스닥시장이 단기고점 수준에서 대량거래가 터지고 있는 점, LED, 원자력, 바이오, 풍력 등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테마주들이 큰 폭 하락한 점, 코스닥시장 종목 가운데에서 대량 거래와 함께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 등 단기 고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상징후들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단기간에 급등했던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가운데 관심종목을 압축해 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종목장세의 연장 여부는 코스피 1070~1100선의 지지 여하에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매를 하는데 있어 탄력적인 강도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과거 최악의 폭락장에서 발생했던 낙폭과 패턴, 그리고 주가의 구조적인 측면 등에서 의미 있는 하락 국면을 마무리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작년 말 이미 중기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당분간 국내 증시는 해외발 신용위기 및 3월 위기설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호재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르는 이상, 초과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확률에 근거한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