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에도 떨어지는 시장 관심…이즈미디어, 무상증자 카드 통할까

입력 2022-02-15 13:49수정 2022-02-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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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업ㆍ메타버스 등으로 다각화 추진하는 이즈미디어
신사업 의구심, 적자 지속 해결 가능할까
자사주 매입하며 '책임 경영' 나선 명주성 대표

이즈미디어가 무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주가 관리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즈미디어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즈미디어CI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즈미디어는 전날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해 총 682만309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를 통해 이 회사 주식은 기존 712만100주에서 1394만3199주로 늘게 된다.

무상증자의 배경에는 최근 주가 하락이 자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즈미디어 주가는 지난해 3월 대주주 변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4만49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주가는 이후 우하향하면서 올해 1월 9880원 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잠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1만 원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가 관리를 하는 방법 중 하나다.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나는 주주에겐 일반적으로 호재로 인식된다. 동시에 무상증자를 위해선 내부 잉여금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무증 실시는 회사 재무 구조가 건실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다.

실제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15일 장 초반, 주가는 전날 종가(1만3650원)보다 20.15% 오른 1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후 하락하며 이날 오후 1시 48분 기준 전날보다 0.73%(100원) 하락한 1만3550원에 거래 중이다.

증자를 통해 이즈미디어에 쏠린 시선은 이 회사의 사업으로 향한다. 이즈미디어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2D, 3D CCM (초소형 카메라 모듈)에 대한 검사장비 제조사업을 영위해 왔다.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 건 지난해부터다. 이즈미디어는 지난해 의류 도매업을 영위하는 티피에이리테일로 회사 주인이 바뀌며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즈미디어는 지난해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사업부문에 카메라 장비 사업부 외에 '유통 사업부'를 추가했다. 유통사업부 신설에 대해 회사 측은 "휴대폰 제조사의 생산 계획에 영향을 받는 카메라모듈 산업의 시장 변동성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메타버스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이즈미디어는 지난해 12월 CHOI HOLDINGS LLC와 온라인 소프트웨어(무형자산) 투자개발 및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금액은 490만 달러(한화 기준 60억 원 규모)다.

이즈미디어는 이를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 리서치와 사업성 분석 △무형자산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즈미디어는 "당사의 메타버스 관련 신규사업을 위한 온라인 소프트웨어(무형자산)를 외주용역을 통해 진행했다"며 "그 개발과 용역을 확장해 진행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달 4일 결정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도 메타버스 사업 투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즈미디어는 유증을 통해 총 1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5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100억 원을 기타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즈미디어 유통사업부문은 13억4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86%에 불과하다. 관련 업계에선 이즈미디어 기존 사업과 유통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1월엔 유통사업부 매출을 제외한 CCM(초소형카메라모듈) 사업부 매출만 공개했다. 지난해 CCM 사업부는 전년보다 104.51% 늘어난 443억72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사업 역시 단기간에 가시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계속되는 적자 역시 회사에 대한 의구심으로 남아있다. 이즈미디어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26억 원, 1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역시 44억 원의 손실을 낸 상태다.

한편, 이즈미디어는 이번 무증을 제외하고도 지난해와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자본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달 유상증자의 경우 명주성 대표가 72만6876주(약 80억 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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