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월 물가 4개월 연속 3%대…국제 유가·외식비 상승 영향

입력 2022-02-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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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동향…공공요금, 2017년 9월 이후로 가장 큰 상승 폭

▲통계청은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4.69(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6% 올랐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외식비와 공공요금 상승 등이 맞물려서다.

통계청은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4.69(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6% 올랐다고 밝혔다. 작년 10월(3.2%), 11월(3.8%), 12월(3.7%)에 이어 4개월째 3%대 상승률이다. 물가가 4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오른 이후로 10년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3.6% 올랐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해 상승 폭은 전월보다 0.1%포인트(P)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각각 3.0%, 2.6%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2012년 1월(3.1%), 2015년 12월(2.6%)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1% 올랐다. 전월 상승 폭(4.6%)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6.7%를 기록했지만, 전월(6.7%)보다는 둔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의 강세와 과일 등 농·축·수산물, 그리고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16.4%)의 강세로 4.2% 올랐다. 석유류에서는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 LPG(34.5%) 등의 상승 폭이 컸다.

농·축·수산물도 기상 요건 악화와 설 명절 수요 증가에 따른 농산물(4.6%), 축산물(11.5%) 가격의 오름세로 6.3%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배추(56.7%), 딸기(45.1%), 수입 쇠고기(24.1%) 등에서 상승률이 높았고, 파(-37.3%), 양파(-31.7%), 사과(-16.1%) 등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식비(5.5%)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가격도 3.9% 올랐다. 외식의 기여도는 0.69%P로 석유류(0.66%)보다도 더 컸다. 서비스 가격 중 집세도 2.1% 오르며 2015년 12월(2.5%) 이후로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중 전세와 월세는 각각 2.9%, 1.1% 올랐다. 전세는 2017년 8월(2.9%)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공공요금인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2017년 9월(7.9%) 이후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만 해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전기료(5.0%)는 2017년 9월(8.8%) 이후 최대 상승했고 상수도료(4.3%)도 2008년 5월(4.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어 심의관은 "지난해 7월 전기요금 필수 할인공제가 축소됐고, 작년 10월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된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기요금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상수도료 같은 경우엔 일부 지자체에서 요금을 올리면서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선 "1월 물가 상승 폭이 높은 것은 수요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의 상승 요인도 컸다"며 "대외적 상승 요인이 완화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분기 이후에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공급 측면의 요인이 완화된다면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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