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정지'로 하락장 피한 오스템임플란트, 시총 22→14위 '껑충'

입력 2022-01-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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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으로 거래 정지…의도치 않게 시총 유지해 폭락장에 선방

▲1880억 원에 달하는 횡령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본사. (연합뉴스)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 순위가 최근 수직으로 상승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은 그대로였지만, 다른 종목의 시총이 하락장 속에 급감한 결과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개장을 앞두고 횡령 공시가 뜨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1월 내내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의 14만2700원에 멈췄다.

거래가 정지된 만큼, 시가총액에도 변화가 없었다. 거래 정지 전날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은 2조386억 원으로 코스닥 22위였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이달 28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코스닥이 3.73% 하락한 27일에는 14위까지 올랐다.

오스템임플란트 시총은 그대로인데 코스닥 시총 상위권 다른 종목들의 시총이 주가 급락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1월 한 달간 코스닥은 15.58% 하락했다.

시총 규모가 비슷한 다른 코스닥 종목의 1월 등락률을 보면 △에코프로 -44.51% △알테오젠 -36.59% △천보 -26.33% △아프리카TV -24.52% △에스티팜 -24.21% △컴투스 -23.83% 등 20% 이상 떨어진 경우도 많다.

특히 지난해 말 시총에서 오스템임플란트를 앞선 알테오젠(10위→16위), 에코프로(14위→24위), 아프리카TV(19위→21위) 등은 순위가 오스템임플란트 뒤로 밀려났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 정지 때문에 의도치 않게 시총 규모를 유지하며 폭락장에 선방한 것이다.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14일 서울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 직원으로 일하며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이모 씨는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2월 17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결정하고 거래 정지 지속 또는 해제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면 기업심사위원회로 넘어가 상장 유지 또는 폐지가 결정된다. 1년 이내 개선 기간이 부여될 수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손해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횡령 혐의를 받는 이 씨와 회사를 상대로 잇따라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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