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드는 민주 586용퇴론…중진 침묵에 동력 잃어

입력 2022-01-27 16:29수정 2022-02-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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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ㆍ이재명, 586용퇴론 응답 반향 없자 우상호 내세워 스스로 일축
"宋, 중진 설득 실패했는데도 질러버리니 '반성 없는 집단' 이미지만 강해져"
"중진들 '밀려나지 않는 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의지…초선들 숨죽여"
중진-청년간 비아냥만…이상민 "586용퇴 두루뭉술"VS이동학 "꺼냈으면 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 586용퇴론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불을 지피고 이재명 대선후보가 화답하며 쇄신의 불길을 당기려했지만 중진들이 침묵하고 있다. 게다가 586세대 대표주자인 우상호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중용되면서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우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와 송 대표의 협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586용퇴론을 스스로 거둬들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우 의원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586 대표인물인 송 대표와 자신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지, 다른 의원들에 확산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면서 “대선에 효과적일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길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 후보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586용퇴론이 공론화됐지만 중진들이 호응을 하지 않으면서 힘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한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하기 전 일부 중진들을 설득해 함께 하려 했다가 실패했다”며 “그 상태로 질렀다가 아무 반향이 없으니 오히려 ‘반성 없는 집단’이라는 이미지만 더 강해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한 중진이 초선들에 ‘우리한테 물러나라 말고 너희들이 어디 밀어내봐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수직적인 당 분위기에서 중진을 밀어내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밀려나지 않는 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초선들은 지역 활동만 매진하며 숨죽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결국 중진과 청년의 갈등만 남게 됐다.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해소하는 본질적인 걸 내놔야 하는데 변죽만 울린다. 배가 아픈데 발등에 소독약 바르면 되겠나”라며 “저는 586보다 선배인데 586용퇴라는 두루뭉술한 걸 해버리면 실제 그리 하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 정당혁신추진위원장인 초선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송 대표가 약속한 의원 4연임 금지를 입법으로 못 박자고 압박했다. 전날 광주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586세대를 겨냥해 “집에 갈 각오하라”고 일갈했던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86선배님 말을 꺼내셨으면 실행하셔야죠. 이런 정치 물려주실겁니까”라고 거듭 586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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