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DJP’부터 ‘안일화’까지…역대 대선 ‘단일화’ 역사

입력 2022-01-25 17:35수정 2022-01-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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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가 지지율에서 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10%대에 안착한 안 후보가 여야 균형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권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시 필패”라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김종필 전 총리
이번 대선뿐만이 아니다. 그간 대선 다자구도에서 단일화는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중대한 변수였다. 후보 단일화 성공사례는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이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로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연합 대선후보로 나온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를 이루며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일명 ‘DJP 연합’으로 불린 두 후보의 단일화는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시 김종필을 국무총리로 임명하고 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 함께 내각을 구성한다는 등의 합의로 성사됐다.

반면 초반 지지율 1위로 당선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던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독자 출마한 이인제 국민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끝내 이루지 못해 불리한 상황에 놓였고, 결국 대선에서 패했다.

▲(뉴시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 이사장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단일화가 화두였다. 주인공은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대선 초신성으로 떠오른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선후보. 둘은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여론조사 결과 노 전 대통령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두 후보는 단일화 유세를 이어 갔으나 선거 전날 정몽준이 노 전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뉴시스) 2012년 11월 당시 무소속 대선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후보 사퇴 표명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단일화가 파행에 이르면서 역효과를 냈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와 꾸준히 단일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고, 결국 안 후보의 중도사퇴로 완전한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안 후보 지지율을 온전히 결집하지 못한 문 대통령은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2022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키를 안 후보가 쥐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자 안 후보는 ‘안일화(안철수로 후보 단일화)’라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대선후보 단일화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20%p 나고 있는 상황에서 안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단일화 논의 자체에도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27일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 주최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이신범 전 의원이 돌연 불참 통보를 하며 토론회가 불발됐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해당 토론회가 “당과 후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알리며 선을 그었다.

앞으로도 양 후보 간 단일화는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난제와 자녀 병역 의혹이 결국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며 “윤 후보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난제와 처가 비리로 인해 97년 대선 패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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