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큰절 사죄·눈물 호소·19일만 명낙회동… 경기도서 돌파구 찾는 이재명

입력 2022-01-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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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이투데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로 고전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 지역 매타버스 이틀째인 24일 큰절로 사죄하는가 하면 눈물로 호소하는 등 대선 최대 분기점인 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읍소 전략을 펼쳤다. 최근 추가로 불거진 친형과 욕설 녹취 배경에 대해 해명하는가 하면, 19일만의 명낙회동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인·이천·여주·양평·성남·광주 등 경기 동남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선 공약을 공개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후보는 4박 5일간 자신의 지지 기반이자 대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 지역 31개 시, 군 지역을 순회하며 민심 판세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의지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오차범위 격차로 밀리는 등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히자 위기 의식이 감지된다. 이 후보는 먼저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 발표에 앞서 예정에 없이 민주당 의원 30여명과 함께 대국민 사과의 뜻을 담아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민주당을 믿고 대통령직, 압도적 의회의석, 지방권력 대부분을 맡겨주셨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이천 문화의 거리에 선 그는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을 겨냥해 ‘세대포용론’으로 맞섰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빈대도 낯짝이 있다. 이 부정한 개발 이익을 나눠 먹은 것이 누구냐”며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성역 없이, 조건 달지 말고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투데이)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은 그는 지지자들의 열띤 응원 속에 가족과 관련한 논란을 직접 거론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친형 고 이재선씨와의 욕설 통화 녹취를 둘러싼 배경을 해명하며 “녹음을 공개하면 평생 망신일 거라 생각해 ‘형님 요구를 들어드릴까’ 잠깐 생각도 했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했다. 그는 연설 내내 감정에 북받치는 듯 눈물을 보여 지지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그는 “여기(상대원시장)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자리에서 공중화장실 청소를 하셨다. 소변 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회고했다. “참혹한 삶이 원동력”이라고 밝힌 이재명 후보는 흙수저 출신 지방행정가로서 다시금 표심을 어필했다.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깜짝 등장해 첫 야외 공동 유세를 선보였다. 지난 5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회의 회동 이후 19일 만의 원팀 행보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동지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고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세가지 이유로 지지를 호소하자, 이 후보는 “이낙연 대표님 사랑합니다”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양평군 거리인사 중에는 “대장동에 대해 제가 얼마나 억울한지 피를 토할 지경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제가 (양평) 공흥지구처럼 (대장동도) 허가해줬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도 했다.

또, 광주 경안시장 즉석 연설에선 “‘이재명 시장, 이재명 도지사가 일을 잘 하더라’는 여러분의 경험 때문에 (제가) 전국에서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며 “여러분이 증인이, 증거가 돼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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