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에쿠스...'확 달라졌네"

입력 2009-02-18 15:14수정 2009-0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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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공식 출시...해외 플래그십 모델 비교 '손색없어'

섹시하게 빠진 신형 에쿠스. 현대자동차는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신형 에쿠스를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했다.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신형 에쿠스의 첫 인상은 예전 에쿠스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느낌으로부터 탈주하려는 모습이 역력히 보였다.

마치 과거에는 거칠고 무뚝뚝한 남자가 인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메트로섹슈얼적이고 중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남자가 매력적인 것처럼.

신형 에쿠스 역시 중성적이고 도시적 감수성이 물씬 뿜어져 나왔다.

차의 바디는 일단 에쿠스의 고유의 독수리 모양 엠블렘이 커 보일 정도로 쿨 하면서도 부드러운 외관을 과시했다. 다만, 사이드미러에서 차 측면으로 흐르는 각이 진 라인이 좀 더 미니멀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부는 고급차에 맞게 운전석보다는 뒷좌석에 신경을 쓴 부분이 역력해 보였다. 좌석 중간에 자리한 미니냉장고며, 안마시트를 장착한 것도 모두 '사장님'을 위한 배려로 비춰졌다.

차량 내부에 채택된 초극세사 스웨이드 섬유 가죽은 부드러운 느낌 뿐 아니라 흡음성도 뛰어나 차량 내부의 소음을 흡수해 주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제 운전을 해 보자. 고속주행을 위해 먼저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신기하게도 속도 230km를 넘어서는데도 소음이라든지 흔들림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타우엔진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속도가 붙을수록 차가 안정감을 찾으며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는데, 느낌이 정말 묘했다.

이렇게 고속으로 달리다가 마치 비행기처럼 하늘을 향해 이륙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특히 신형 에쿠스에는 첨단 자동차 기능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차선이탈감지시스템(LDWS)이 적용돼 있어 만약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하게 되면 경보표시와 경보음으로 차선이탈을 알려준다.

또한 핸들 방향과 연동해 후진을 할 때 예상 진행경로를 표시해주는 조향 연동 주차가이드 시스템(PGS)도 있으며 충돌 직전에 시트벨트를 되감아 승객을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시트밸트(PSB) 등이 신형 에쿠스에 적용된 최첨단 신기술이다.

더군다나 이날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와 함께 지금껏 플래그십 세단의 최고모델로 평가받는 메르세데스-벤츠 'S350L', 'S500L'과 렉서스 'LS460L'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차는 이번 시승행사를 위해 이들 차량을 직접 공수해 와서 비교시승을 가졌기 때문.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신형 에쿠스는 이들 수입차에 비해 성능 면에서나 기능, 디자인 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비록 신형 에쿠스가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모델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고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는 단순히 모방을 넘어 창조의 단계로 넘어가려는 의지로 비춰졌다.

국내차를 보고 수입차의 어떤 것과 유사하다고 단순 비교하는 건 '사대주의' 사고와 다름 아니다.

다만, 현대차가 신형 에쿠스를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차량과 공정하게 평가 받으려고 했더라면, 수입 중고차를 가지고 오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형 에쿠스는 다음 달 초 공식적으로 국내 출시를 할 것으로 보이며, 법인 차량으로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은 에쿠스 3.8과 4.6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6000만~1억2000만원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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