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ㆍ보이콧 겹쳐...베이징올림픽 후원사 딜레마

입력 2022-01-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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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올림픽 광고 저조...인권탄압 논란에 여론 눈치보기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올림픽 로고 옆을 걸어가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기업들이 광고 집행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인권탄압 문제가 겹치며 국제사회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자카드, 프록터앤드갬블(P&G), 코카콜라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기업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비자카드는 올림픽 개최 100일 전부터 광고에 열을 올린 바 있다. 비자카드는 올림픽 결제 시스템 부문의 후원사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선 어떠한 광고, 소식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편견을 넘은 사랑’이라는 주제의 광고 캠페인을 벌인 프록터앤드갬블(P&G), 대규모 TV 광고를 집행했던 코카콜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 미국에선 광고를 내지 않았다. 코카콜라, P&G 측은 중국에서만 올림픽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이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두고, 국제사회 비난이 높아지자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서방국가들도 보이콧 선언에 동참했다.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는 기업도 있다. 스위스의 시계 업체 오메가는 베이징올림픽 기념 모델을 출시했다. 오메가 측은 “정치적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던 릭 버튼은 “후원사들은 태풍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며, 기업들은 중국에서도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IOC는 “전 세계 정치 문제에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개최국의 정치 구조, 사회환경, 인권 기준에 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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