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상 첫 매출 20조 돌파…이마트와 어깨 겨루나

입력 2022-01-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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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매년 매출 격차 좁혀…막대한 투자 따른 兆단위 적자ㆍ주가 하락 등은 고민거리

쿠팡이 오프라인 절대 강자인 이마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첫 매출 20조 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0년 8조 원에 달했던 이마트와의 매출 격차는 3조 원으로 좁혀졌다. 다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누적 적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온라인 쇼핑 폭발…이마트 넘보는 쿠팡

2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조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을 185억3400만 달러(약 22조 원)로 예상했다.

쿠팡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33억 달러(약 16조 원)를 달성해 2020년 총 매출액인 13조9236억 원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쿠팡의 상승세는 이마트를 긴장시키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예상치는 24조9071억 원이다. 쿠팡과의 격차는 약 3조 원이다. 2020년 이마트 매출이 22조330억 원, 쿠팡 매출이 13조9236억 원으로 양사 매출 격차가 약 8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쿠팡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쿠팡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0년 24조2000억 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2020년 7배 이상 성장한 161조 원에 달한다.

차별화된 서비스도 쿠팡의 성장 비결 중 하나이다. 주문 당일이나 바로 다음 날 제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비롯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무료 반품 서비스 등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쿠팡과 이마트 간의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시장 규모가 오프라인 시장을 넘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조200억 원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 매출(6조6400억 원)을 사상 처음으로(월 기준) 제쳤다.

쿠팡의 ‘조 단위 적자’는 아킬레스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쿠팡)
하지만 쿠팡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막대한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쿠팡의 '태생적' 고민거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쿠팡의 영업손실액은 약 11억 달러(1조3000억 원)를 기록해 2020년 전체 영업손실액 5504억 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말 쿠팡의 누적적자는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이 최근 와우멤버십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 것도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많다.

계속된 적자에 대한 우려로 쿠팡 주식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미국 상장법인 쿠팡Inc(종목명 CPNG) 주가는 20일(현지시간) 19.99달러에 마감하며 6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상장 첫날 종가인 49.25달러와 비교하면 주가가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다른 경쟁사들의 추격도 부담 요인이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에 성공하면 세 회사는 물류센터 구축, IT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14%)은 네이버(18%)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의 기존 SSG닷컴에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점유율을 단순 합산(15~16%)만 해도 쿠팡 점유율을 넘어선다.

쿠팡은 한결같이 추진해온 '규모의 경제'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물류 인프라를 확대해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면 흑자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주장해온 '승자독식' 효과다. 이를 위해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국 곳곳에 물류센터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앞으로도 단기적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고객 감동과 장기적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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