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탈당' 언급 홍준표…더 멀어진 윤석열 원팀

입력 2022-01-23 09:35수정 2022-01-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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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
윤석열에 "얼굴 두껍고 마음은 검다"
이준석엔 "왔다 갔다 한다" 섭섭함 표해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해 11월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 자리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6월 복당이후 처음으로 '탈당'에 대한 심경을 거듭 밝혔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선대본부 합류 과정에서 전략공천 제안한 것이 논란이 되자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 '청문홍답'에서 한 이용자가 "무당단들이 별 짓 다하고 굿해도 홍카는 간다"며 최근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윤 후보 무속인' 관련 의혹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자 홍 의원은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줬으면"이라며 지난해 6월24일 복당 이후 처음으로 출당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이용자가 "윤석열과 국힘당 구태똥파리들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 어처구니 없는 경선결과와 지금의 비리 대선 상황에 한숨밖에 나질 않는다"고 토로하자 홍 의원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말대로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 더 편할건데.내발로는 못 나가겠고.."라고 출당에 대한 생각을 거듭 밝혔다.

전날에도 홍 의원은 자신의 처지를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에 빗대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을 통해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창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살아갈 날이 남았다. 죽음은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처럼 온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다”고 한탄했다.

최근 홍 의원은 윤 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 제의를 받았으나,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전략공천 제안 문제로 갈등을 빚으며 무산됐다. 이를 두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며, 윤 후보 역시 "공천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에게도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전날 한 이용자가 올린 '뻔뻔하다는 말에 윤 후보가 먼저 떠오른다'는 글에 "면후심흑 중국제왕학"이라고 답했다. 면후심흑은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으로 최근 만찬 회동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나라들이 멸망할 때 우둔한 군주 옆에 간신들이 있었다'는 게시글에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듯 "당이 망할 때도 그런 사람이 설친다"고도 답했다.

‘이대표가 홍 의원을 음해한다’는 게시글에는 “왔다 갔다 한다”고 표현했다. 그동안 신뢰감을 보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다소 틀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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