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재형 만나 '원팀' 강조…홍준표 제안 사실상 거절

입력 2022-01-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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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가량 대화…崔 "어디 출마한다 이럴 계제 아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만나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만나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사실상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최 전 원장 종로 공천에 거절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나 40분가량 회동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홍 의원이 제안한 종로구 공천에 관한 오해를 풀고 정권교체에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최 전 원장께서 12월 이후부터 당 경선 후보들하고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기조가 지금 변함이 없으시다고 그런 말씀을 하셨고 저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 역시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뭐 출마한다 이럴 계제가 아닌 것 같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최 전 원장이 먼저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아마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회동 후) 최 전 원장이 얘기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이 언급한 '출마'는 전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에게 제안한 서울 종로구 공천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투데이와 연락을 통해 전날 윤 후보와 만찬 회동에서 "둘 다 깨끗한 사람이다. 행정 능력 탁월과 국정 능력 담보"라고 최 전 원장 등의 공천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홍 의원이 해당 제안을 했지만, 최 전 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윤 후보를 만나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윤 후보는 "최 전 원장은 (홍 의원과) 그런 대화 자체를 나눈 사실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거기에 대해 최 전 원장과 대화한 것은 없다"고 했다.

윤 후보가 최 전 원장과 만나 원팀 기조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홍 의원의 최 전 원장 공천 제안은 거절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홍 의원이 선대본부에 고문 등으로 합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윤 후보도 홍 의원과 추후 만날 계획에 관한 물음에 "아직은 별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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