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산업, 테슬라 등 국내ㆍ외서 잇따른 러브콜…전기차 핵심부품 부상

입력 2022-0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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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EV에도 쓰여…“1분기 수주로 실적ㆍ주가 부진 만회”

▲우리산업CI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사 우리산업에 러브콜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내연기관 차에서는 편의사항이던 열관리 시스템이 전기차에서는 핵심 시스템으로 위상이 바뀌고, 주행거리 연장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쿨런트히터는 배터리 효율 측면에서도 PTC히터 보다 뛰어나 공급 요청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최근 유럽완성차업체로부터 Coolant Heater(쿨런트히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쿨런트히터는 차량의 냉각수를 직가열방식으로 히팅해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히터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우리산업은 공급처에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501억 원 규모 물량을 납품한다. 이는 2020년 매출액 대비 17.4%에 해당한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엔 PTC 히터(엔진 없이 차량 난방을 가능케 하는 전기차 필수 부품)가 들어갔었는데 이는 순수하게 전기만 활용하다 보니 냉각수를 쓰는 쿨런트히터 방식에 비해 배터리 효율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열보존율도 PTC 히터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해외업체만이 아니다. 우리산업은 지난해 말 현대위아로부터 열관리부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차량사업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위아는 현대차, 기아차 외에도 포드와 GM 등에 납품한다.

우리산업이 현대위아에 공급하는 제품은 전기차에 적용되는 3WAY 밸브로, 이는 냉각수 유로 및 유량 조절을 하는 열관리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해당 부품이 쓰이는 현대기아차 차량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차세대 아이오닉'에 현대위아에서 만드는 열관리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연 기관차 시대 편의사양이었던 열관리 시스템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핵심시스템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실내 냉ㆍ난방 기능에 집중된 편의 부품에서 주행거리 연장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 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경우 아직 공조시스템 가동시 주행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열관리 필요 부품이 증가하고 제어 복잡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으로 센서와 AI칩 열관리가 별도로 필요한 점도 열관리 시스템 중요도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업체가 우리산업이다. 우리산업은 자동차 공조장치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완성차 업계의 2차 공급사다. 우리산업은 PTC히터, 쿨런트히터 말고도 전장부품 열관리 필수품인 3way, 4way 등 멀티밸브 등을 생산한다.

특히 우리산업의 고전압 PTC 히터의 경우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시트로엥 합병회사)에 납품 중이고, 테슬라 모델 S와 X, 코나 EV 등에 쓰인다.

최근 주가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회사 측은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1월 3만5300원에 달했던 주가는 1년간 우하향해 지난해 12월 1일 최저 1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두 달간 2만 원~2만1000원 사이 박스권을 형성한 상태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최근 현대위아로부터 열관리 부품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수주 위주 주가 상승 모멘텀은 꾸준히 있다"며 "코로나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이슈 등으로 매출이 2018년 이후 소폭 줄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으로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특히 이번 수주로 이 회사의 히터 제품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PTC 히터 매출은 전체의 14.3%를 차지한다. 기존 미미했던 쿨런트히터 매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향후 '히터' 품목 매출이 더 커질 것이란 게 회사 설명이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4차친환경자동차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540만 대로 예상된다. 2030년 시장 규모는 285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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