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앞두고 정유설비 가동률 낮추는 중국…국내 정유업계 겹경사

입력 2022-01-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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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푸른 하늘 위해 정유 설비 가동률 하향 지시
산둥성 정유공장 절반 이상 하향률 70% 아래로
공급 빡빡해지며 정제마진율 강세 전망

▲중국 베이징 한 여성이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을 카운트다운하는 시계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베이징시 당국은 하이뎬구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베이징/AP뉴시스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이 정유 설비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석유제품 공급이 빡빡해지면서 정제마진율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둥성 독립 정유업체들이 현지 정부로부터 가동률 하향 통지를 받았다. 대략적인 지침은 현재 처리량의 30%를 줄이거나 최대 가동률을 70%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시는 이달 3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정유설비의 가동률을 낮추는 것은 ‘그린스카이'(Green Sky)의 일환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린스카이란 동계올림픽 기간 중 푸른 하늘을 만드는 것으로 차량 이동이 많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정유사에 생산량을 절감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산둥성 지역정보업체 JLC는 이미 지난달 역내에 있는 43개 정유공장 중 22개 공장의 가동률이 70%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주 평균 가동률은 66.4%까지 저하된 상황이다.

윤재성ㆍ하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체 산둥성 가동률을 70% 내외로 감안했을 때 향후 전체 가동률은 6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아람코 엔지니어들과 기자들이 동부 하위야에 있는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하위야/AP뉴시스

업계에서는 가동률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월 말부터 3월까지 등ㆍ경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할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면서 현지 업체들이 내수에 우선 공급을 할테니 아시아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 석유제품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역내 시장의 제품 재고가 줄면서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어 정제마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정유공장 가동률 저하로 중국의 석유제품 순수출 감소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가동률 조정이 시작된 지난달 중국 석유제품 순 수출량은 4개월 이래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설비가동률이 낮아지면 시장에 공급이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국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인 만큼 국내 정유사들은 수출량 증가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제마진 강세 전망과 함께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정유업계에 호재가 겹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에게 공격받으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87달러를 돌파하면서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내년까지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했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유가가 올해 중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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