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대수 줄이고, 따뜻한 곳 찾아가요”...공유 킥보드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22-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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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와 추운 날씨에 이용률 급감…자구책 마련 나선 업계

(뉴시스)

지속되는 한파와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한 킥보드 업계가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전동킥보드 면허 의무화와 견인 조치 시행 이후 이용률이 급감한 가운데, 설상가상 추운 날씨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공유킥보드 업체 7곳(△지쿠터 △씽씽 △킥고잉 △라임 △빔 △알파카 △디어)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지속 하락해 12월 109만 명으로 줄었다. 4월 190만 명과 비교해 4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눈 오는 날이 많아지며 이용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개 업체의 1월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눈이 내리는 날이면, 전날보다 14~17%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유 킥보드 운영사는 운영 대수를 줄이고 운행 지역을 바꾸는 등 각종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전 서울 용산역 앞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Lime)은 이번 겨울 킥보드 운영 숫자를 기존 3만 대에서 1만5000여 대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운행을 중단한 기기는 봄철 재 운행을 위해 점검하는 등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뉴런모빌리티는 지난달 21일부터 아예 운영을 중단해 봄에 재개할 계획이다. 류기욱 뉴런모빌리티 실장은 “겨울철에는 이용자가 적은 탓에 유지비가 많이 들어 운행을 중단했다”며 “재개 시기는 정확히 정하지 않았으나, 일단 봄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킥은 기존 수도권에서 부산을 중심으로 운행 지역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온화해 전동 킥보드 이용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은 이달 눈이 오는 날이 10일이 넘었지만, 부산의 경우 대부분 맑았고 눈도 내리지 않았다.

여동엽 하이킥 이사는 ”대전 이남 지역으로 운행 킥보드를 모두 옮겼고, 이달 말 개인형ㆍ기업형 렌탈 모델 서비스도 출시하는 등 여러 경영상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사이드 미러를 다는 등 여러 전략으로 이용률이 조금 늘었지만, 이전만큼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역 인근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불법 주·정차된 공유 전동킥보드를 견인하고 있다. (뉴시스)

공유킥보드 업계는 헬멧 착용 의무화를 권고 수준으로 바꾸는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1월 헬멧 착용 의무 조항을 삭제한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다만 업계의 지속적인 요구로 올해 1월 서울시의 모호한 견인 규정은 구체화됐다. 과태료가 부과된 업체나 이용자가 이의 신청을 제기하면 구제 절차도 밟을 수 있게 됐다.

업계는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퍼스널모빌리티협의회(SPMA)를 벗어나 새로운 협회 조직을 추진하고 있다. 정구성 지바이크 전략이사는 “제대로 된 협한번 만들어보자고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조만간 업체 별 다 함께 모이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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