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김건희 ‘7시간 녹취록’ 두고 혼란스러운 ‘넷심’

입력 2022-01-17 17:1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된 윤석열 국민희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록 중 일부 내용. (MBC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소위 ‘7시간 녹취’가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녹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의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가 나눈 전화를 녹음한 것으로 전화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 초 52차례, 7시간 45분가량 이뤄졌다.

해당 녹취에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들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사적 대화가 충분한 반론권 보장 없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방송이 야권의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에 지난 13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MBC를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녹취가 공개되자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힘, ‘생각보다 별일 아냐’ vs 민주당 ‘경악스러운 인식’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국민의힘 측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다만 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반론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에서 보도한 내용을 봤다.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보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 되는지도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반론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17일 “이준석 대표의 윤 후보 선대위의 인식에 경악한다. 정말 문제를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눈 감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씨는 기자에게 구체적 금액을 언급하며 매수 의사성 발언을 했다. 공직선거법 제113조 1항, 제97조 등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이뿐 아니라 김건희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인식은 심각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평강공주’ vs ‘제2의 최순실’ 커뮤니티 의견도 갈려

▲김건희씨의 발언으로 만들어진 포스터.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김건희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건희씨의 “어느 한 편의 팡파르가 돼선 안된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다”, “박근혜를 탄핵한 건 보수다”와 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적 판단력이 좋다’, ‘현명한 영부인 감이다’ 같은 칭찬이 나오기도 했다. 또 김건희씨의 ‘어록’을 바탕으로 포스터 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김건희가 당선되는 것’, ‘김건희는 제2의 최순실이다’와 같은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나 진보 커뮤니티 내에서도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거나, ‘바보 온달(윤 후보)를 보필하는 평강공주(김건희씨)다’라는 등의 긍정적인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방송 전에 우려했던 지지율 하락 등의 문제는 벌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방송에 대해 “(방송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논란이 됐던 만큼 큰 문제 소지는 없어 보인다”며 “(미투 발언 등)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일부 발언을 제외하고는 지지율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의 발언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녹취 파일을 제공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C 보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전문 공개 의사를 밝혔다. MBC 역시 2차 방송을 예고한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