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방송' 석연찮은 3가지…판세 흔들까

입력 2022-01-17 14:08수정 2022-01-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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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영적·미투' 발언, 판세 영향 미칠 것"
"김건희 리스크 본격화 될 가능성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본인 논란 해소…윤 후보에 오히려 긍정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일부가 논란 끝에 17일 공개됐다. 여야는 김씨의 발언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3·9대선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방송이 된 내용 중 '캠프 운용·인사 개입', '상대 후보 비판 유도', '미투 옹호' 등의 발언은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큰 한방은 없었다"면서도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아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날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보도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윤 후보의 캠프 운용, 인사 등 선거 전반적인 업무에 관여한 듯한 발언을 했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영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며 윤 후보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후보를 비판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김 씨는 이 기자를 '동생'으로 지칭하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지"라며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했다. 이 기자는 지난해 8월30일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를 방문해 직접 강의를 했으며, 김씨는 강의료 명목으로 현금 105만원 지급했다.

진보 진영 '미투' 이슈와 관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도 했다. 그는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진보 진영)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피워야겠지, 이해는 다 가잖아”라고 말헀다. 이에 대해 김씨는 MBC '스트레이트' 측에 보낸 서면답변서에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쥴리 의혹 해명 과정에서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도사들하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발언해 '최순실 사태' 재현 우려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 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 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 진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영적, 미투 발언 등이 판세에 영향을 미치며 '김건희 리스크'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며 큰 문제 없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는 통화에서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 영적인 부분이 국정 운영에 개입될 수 있다는 인식을 준 것 같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경우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무리 사적인 통화라 하더라도 영부인, 공인이 될 경우 자격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본인을 '영적인 사람'이라고 얘기한 것 자체에 대해 "굉장히 우려할 대목"이라고 봤다. 그는 "영적인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든 합리나 상식을 파괴하는 게 영적인 것"이라며 "최순실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에 영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겁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 내용이 큰 한방은 없었지만 젊은층과 전혀 다른 인식, 여성들의 고민을 정면에서 배신하는 발언, 중도의 마음을 때리는 발언은 1~2%를 다투는 다급한 상황에서는 윤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격이며 경우에 따라선 김건희 리스크가 본격화 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송이 윤 후보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며 "김건희 씨에 대한 여러 논란(줄리 등) 중 일부를 자연스럽게 방송을 통해 해소해버렸다. 흔들리는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는 역효과가 예상되며, 결과적으로 윤 후보를 도와주는 격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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