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집에 알찬 성능…애플 유저 마음도 사로잡아
“예쁘고, 가볍고, 예쁘다.”
삼성 ‘더 프리스타일’의 첫인상이다. 기존의 빔프로젝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포터블(휴대용) 빔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해봤다.
직접 들어보니 기자가 매일 사용하는 갤럭시 북 프로(13인치)보다도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품 무게는 830g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부드러운 제품 질감과 화이트 색상으로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냥 책상에 올려만 놔도 인테리어 소품이 됐다.
“소위 ‘갬성’만 있고 성능은 별 볼 일 없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서둘러 USB-C 타입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전원을 켰다. 보면 볼수록, 만지면 만질수록 “겉보다 속이 튼실하네”로 생각이 바뀌었다.
벽면에 더 프리스타일을 가까이 또는 멀리 쏘자 화면 크기가 알아서 축소ㆍ확대됐다. 최소 화면 크기는 76cm로 0.8m 거리로 투사했을 때다. 특히 2.7m 거리에서 투사 시 최대 화면 크기는 254cm다. 고작 17cm 높이의 물건이 100인치짜리 TV를 품고 있는 셈이다.
실사용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천장뷰’였다.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자유자재 회전시켜 원하는 각도로 비출 수 있다. 누운 채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드라마를 보다 코를 찧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천장뷰로 보면 코가 ‘찌릿’할 일은 없을 듯했다.
아울러 다양한 콘텐츠도 갖췄다. 더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휴대용 스마트 TV’이다. 내장된 삼성 TV 플러스 채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넷플릭스ㆍ디즈니+ㆍ티빙ㆍ왓챠ㆍ애플tv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아이디만 있다면 볼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유저라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삼성 ‘SmartThings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쓰고 탭뷰ㆍ빅스비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유저도 음악ㆍ영상 감상에 문제가 없다. 더 프리스타일은 애플 기기를 연결해 영상을 재생하는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을 지원한다.
기자는 아이폰으로 음악을 재생하다 더 프리스타일의 ‘깨알 같은 디테일’에 반했다. 곡을 넘길 때마다 화면 배경이 프리즘ㆍ테트리스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었다. 이 상태로 전용 렌즈 캡을 덮자 무드등으로 변하며 ‘방구석 클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오토 키스톤(왜곡 보정) △오토 레벨링(수평 보정) △오토 포커스(자동 초점) 기능이다. 삐뚤어진 화면을 빠르게 16:9비율로 맞춰준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잘 작동했다.
다만 기기를 평평한 바닥에 잘 고정해야 한다. 잘못 고정했더니 화면이 계속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흔들거렸다.
화려한 기능만큼 빔프로젝터의 본분도 지켰다. 더 프리스타일의 해상도는 FHD(1920x1080)다. (빔프로젝터의 한계를 차치하고서라도) “4Kㆍ8K 영상 시대에 이 정도 해상도?”라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켜보니 생각보다 화질이 선명했고 사운드도 풍부해 시청에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괜찮았다. 또 볼륨을 최대로 키워보니 야외에서도 충분히 콘텐츠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쉬움도 조금 있었다. 포터블 빔프로젝터로써 제대로 활용하려면 포터블 배터리를 별도 구매(약 22만 원 상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자가 청계천으로 더 프리스타일을 들고 가 전원을 켰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포터블’ 제품이라는 생각에 당연히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산이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내장 배터리가 없어 USB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야만 전원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포터블 배터리는 115.2Whㆍ정격 용량 8000mAh (14.4V)로 한 번 충전 시 약 3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이달 20일까지 예약 구매 시 정품 포터블 배터리를 받을 수 있다. 야외뿐 아니라 실내 사용에서도 포터블 배터리 사용하면 더 프리스타일의 활용도가 더 높아 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TV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등ㆍ액자 등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 프리스타일 하나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MZ세대를 겨냥해 나온 제품인 더 프리스타일은, 적어도 (M에 더 가까운) 기자의 취향은 제대로 저격한 듯하다.
더 프리스타일의 공식 출시일은 이달 말이며 가격은 119만 원이다. 본체(화이트)를 꾸밀 수 있는 그린ㆍ핑크ㆍ베이지 3가지 색상의 러버(고무) 스킨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