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거래액 1조는 기본 2조 넘은 곳도 등장

입력 2022-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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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전성시대가 본격화했다. 대기업이 눈독을 들이며 몸값이 치솟은 온라인 패션 편집숍들은 거래액 2조 원을 넘긴 업체가 등장할 정도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신사)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지난해 거래액 총합이 2조 3000억 원을 기록하며 패션 플랫폼 최초로 거래액 2조 시대를 열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00만 명에 달하며, 회원 수는 2020년보다 약 30% 늘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그재그도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30% 이상 상승하며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했다. 누적 거래액만 3조 원 이상, 누적 다운로드는 3500만 건이며 6500곳 이상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브랜디는 같은 기간 5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만 월 거래액 700억 원을 돌파하며 올해 누적 1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해 활성 판매자 수만 약 3만 명을 넘겼고, 신규 판매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50% 뛰었다.

▲이노션이 제작한 '지그재그' 광고. (이노션)

패션플랫폼의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전통 대기업부터 IT공룡까지 뭉칫돈이 몰리며 몸집을 불려온 덕분이다.

W컨셉은 지난해 롯데, CJ 등과 경쟁 끝에 유통공룡 SSG닷컴에 인수됐다. 거래가격은 약 2000억 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W컨셉은 2015년 166억 원이던 매출이 2019년 526억 원까지 치솟았고, 2020년 매출은 1000억 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그재그는 IT 공룡 대표주자 카카오 품에 안겼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했다. 브랜디는 지난해에만 세 차례 투자액을 유치해 누적 투자 1000억 원을 넘겼다.

무신사도 지난해 스타일쉐어·29CM의 지분 100%를 3000억 원 규모에 사들이며 대항했다. 무신사는 여성 패션플랫폼 인수를 계기로 여성복 상품군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W컨셉의 'WAKE UP YOUR CONCEPT' 브랜드 캠페인 (W컨셉)

'버티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들 업체는 카테고리 확대를 통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무신사만 해도 남성 운동화 업체를 표방해 탄생했으나 점차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명품 리셀 카테고리를 론칭하고 여성 패션플랫폼 업체를 인수하는 등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특히 무신사는 올해 타깃과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 키즈와 35ㆍ45 여성 패션 서비스를 신규로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명품, 골프 스포츠, 뷰티 카테고리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구상이다.

무신사가 만든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을 앞세워 향후 스니커즈, 스트릿웨어, 럭셔리, 테크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 상품을 더욱 확대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그재그는 올해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으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발견하고, 판매자는 타깃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양쪽 모두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타일 커머스 업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브랜디는 일찌감치 '버티컬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며 영역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남성 전용 패션플랫폼 '하이버'는 패션부터 비패션 카테고리까지 전체 카테고리가 고루 성장해 매년 누적 거래액이 200% 이상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론칭한 육아앱 '마미' 역시 유아동의류 시장에 진입한지 100일 만에 월 거래액 10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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